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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조직 성명/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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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지부 성명] 구성원의 고혈을 짜내는 근로 여건 악화를 당장 중지하라

등록일
2023-04-19 15:02:00
조회수
387
첨부파일
 20230418 [성명서] 구성원의 고혈을 짜내는 근로 여건 악화를 당장 중지하라.pdf (109443 Byte)

EBS지부

[성 명 서] 2023. 4. 18.(화)

 

구성원의 고혈을 짜내는 근로 여건 악화를 당장 중지하라

 

"EBS 공사화 이후 세 번째로 대대적인 개편"이라는 '2023년 봄 개편'을 단행한 지 2주가 지났다. 김유열 사장은 "EBS가 국민에게 존경받는 방송사로 거듭날 기회"라며 "이번 개편을 통해 수신료의 가치를 증명하겠다"는 장밋빛 포부를 내세운 바 있다.

그러나 이 대대적 개편을 위한 상반기 편성 물량의 폭발적 집중과, 유례없는 경영 적자로 인한 파견직·계약직 감원 정책이 중첩되면서 EBS 구성원들은 살인적 노동 강도를 강요받고 있다.

 

지난 2월 전 직원 대상 공청회에서도 논란이 된 '파견직, 계약직 100% 감원 정책'의 폐해는 이미 현실이 되고 말았다. "촬영보조 인원의 감축으로 남아있는 영상제작부 파견직에게 주 52시간 법정근로시간은 남의 일이 된 지 오래이며 가중되는 업무에 피로도가 넘쳐 상당수는 곧 이직하겠다는 뜻을 비추는 실정"(2023년 4월 6일 카메라맨협회 성명서 )이다. 이러한 문제에 겹쳐 상반기(1~8월)에 전체 제작비 예산 중 80%의 편성 물량을 집중한 이른바 '몰빵 편성'으로 인해 제작, 촬영, 그래픽 등 내부 제작 인력은 살인적 노동 강도를 요구당하고 있다.

 

이러한 근로 여건 악화로는 김유열 사장이 자신 있게 외친 '콘텐츠 대혁신'은 절대 불가능하다. 혁신적인 콘텐츠 개발의 대전제는 다양한 혁신과 실험을 가능케 하는 '안정적 제작 환경'이다. 그러나 지금의 제작 현장은 인력 감원과 제작 물량 집중으로 인해 노동자로서 기본적인 권리조차 찾을 수 없을 만큼 비인간적이다. 게다가 지금과 같이 한정된 내부 인력 및 장비 문제로 외부 여건을 사용할 경우, 자원 조달은 결국 제작비를 통해 이뤄질 수밖에 없다. 이것이 제작 여건 축소와 다를 게 뭐가 있는가. 결국 사측은 근로 여건 악화 및 제작 여건 축소를 강행하면서 도리어 혹사당하는 구성원들에게 혁신적 콘텐츠 생산까지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 콘텐츠 혁신은 고사하고 불합리한 노동 환경에서 콘텐츠 질 저하는 당연한 수순이다.

 

이 모든 것들은 예견되어 왔음에도 경영진이 묵살해 자초한 인재(人災). 지난 2월 공청회에서의 문제 제기 이후에도 노동조합과 8개 직능단체, 카메라맨협회는 세 차례에 걸친 성명서를 통해 파견직·계약직 100% 감원과 상반기 편성 물량 집중으로 인한 근로 여건 악화, 이로 인한 콘텐츠 품질 저하에 대해 수 차례 경고했다. 노동조합은 지난 1월 편성위원회에서도 상반기 편성 물량 집중으로 인한 문제점을 강하게 지적하며 개편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처에서 우려와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음에도 사측은 이를 묵살하고 무리한 개편을 강행했다. 사측은 파견직·계약직 관련 현업 상황을 조사하겠다는 공청회에서의 약속이 무색하게 그 어떤 재검토도 없이 자신들의 계획대로 강행하는 불통의 자세를 보여줬다.

 

우리는 이미 타 방송사에 비해 최소 인원으로 제작해왔고 열악한 제작환경에서 공영방송의 책무를 다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그런데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1년 넘게 EBS 초유의 위기 상황을 해결해나갈 방향도 잡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다시 한번 김유열 사장과 경영진에게 경고한다. 구성원의 고혈을 짜내며 장기적으로 EBS 콘텐츠의 품질을 저하시키는 미봉책들을 하루 빨리 중단하고, 모든 구성원이 납득하고 동참할 만한 재정 상황 타개책을 가져와라. 지금까지의 독단과 오판을 인정하고 256억 적자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여 올바른 방향을 제시한다면 구성원들도 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하지만 EBS의 미래를 망각한 채 단지 경영진이 정년까지 버티기 위한 비용 절감 위주의 협상안을 들고 온다면 앞으로 그 어떤 협의나 협상도 없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

 

 

2023. 4. 18.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

 
작성일:2023-04-19 15:02:00 121.163.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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