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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지부 성명] ‘방송정상화’라 쓰고 ‘방송장악’으로 읽는 이동관, 방통위 근처도 가지 말라

등록일
2023-08-02 16:25:33
조회수
181
첨부파일
 23대-노조-성명-이동관.pdf (1462348 Byte)

‘방송정상화’라 쓰고 ‘방송장악’으로 읽는 이동관, 방통위 근처도 가지 말라

 

가장 우려했던 상황이 현실로 닥쳤다. 윤석열 정부가 신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에 이동관 대외협력특별보좌관을 지명한 것이다. 이 후보자는 이명박 정권에서 인수위원회 대변인, 청와대 대변인, 청와대 홍보수석을 역임한 ‘진성MB맨’이다. 자신의 손으로 감방으로 보낸 이명박 전 대통령 측근들로 권력 핵심을 채워온 윤석열 대통령이 또다시 ‘신묘한 초식’을 시전했다.

지명 당일 이 후보자가 언론에서 터뜨린 일성은 과거 ‘방송장악 기술자’로 불리던 면모가 건재함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이 후보자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파괴하는 ‘가짜뉴스’와의 전쟁에 각국 정부, 시민단체가 대응에 골몰하고 있다”며 “공정한 미디어 생태계, 소통이 이뤄지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한국에도 BBC, NHK처럼 국제적으로 신뢰받고 인정받는 공영방송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짜뉴스를 적발하고 공정한 미디어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것이 뭐가 문제란 말인가? 국제적으로 신뢰받고 인정받는 공영방송이 필요하다는 말을 비판할 이유가 무엇인가? 이것이 이동관의 발언이라는 점만으로도 문제는 차고도 넘친다. 이 후보자에게 자신의 속내를 화려한 말포장으로 감추는 탁월한 재주가 있음을 익히 알고 있다. 우리는 그가 말한 ‘공정한 언론’의 정체가 무엇인지 이미 십 수년 전에 그 쓰디쓴 맛을 봤기 때문이다.

이 후보자의 ‘공정한 방송’, ‘정상화된 방송’을 구현하기 위해 MBC 사장으로 특파된 김재철 전 사장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우리는 똑똑히 기억한다. 최근 공개된 국가정보원 작성 문서는 MB정부 당시 국정원이 MBC 간부들을 사찰하고 정부 비판적 프로그램 퇴출에 간여한 정황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국정원이 작성한 언론장악 문건의 수신처는 이 후보자가 역임하고 있던 ‘청와대 홍보수석’이었다.

이 후보자 개인의 정치적 성향, 언론관을 떠나 그가 언론보도에 적극 개입하기 위한 수단으로 국가정보기관을 이용했다는 정황과 증거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대변인과 홍보수석은 설명하고 설득하는 직책이건만 그는 기만과 회유, 협박으로 일관했다. 이것만으로도 그를 ‘전직 언론인’보다 ‘언론조작 기술자’로 부르는 것이 옳다. 이 후보자의 사전에서 ‘정치적 공정함’이란 ‘극우에 치우침’으로, ‘정상화된 방송’이란 ‘극우에 치우친 비정상 방송’으로, ‘가짜뉴스’는 ‘보수정권 입맛에 맞지 않는 뉴스’로 해석해야 하는 이유다.

이런데도 이 후보자가 얼마나 방송 공정성에 해악이 되는 인물인지 굳이 더 설명이 필요할까? 방통위원장은 고사하고 방통위 근처 접근조차 금지해야할 인물이 이 후보자다. 전국언론노동조합 CBS 지부는 이에 윤석열 정권의 이 후보자 지명에 단호히 반대하고 지명철회 투쟁에 끝까지 동참할 것이다. 이동관을 앞세워 방송장악을 시도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말로가 어떻게 됐는지 윤석열 대통령은 분명히 직시해야할 것이다.

 

2023년 8월 2일

전국언론노동조합 CBS지부

작성일:2023-08-02 16:25:33 125.176.5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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