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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조직 성명/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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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노협·서신노협·지신노협 공동성명] ‘뉴스 사막화’ 유발하는 검색 제한, 당장 철회하라

등록일
2023-12-04 15:07:56
조회수
171

‘뉴스 사막화’ 유발하는 검색 제한, 당장 철회하라

 

가뜩이나 흉흉한 언론계에 망측한 소식 하나가 덧쌓였다. 뉴스 포털 다음이 뉴스 검색 기본값을 기존의 검색 제휴에서 콘텐츠제휴(CP)로 바꿨다고 한다. 이용자가 별도로 설정을 하지 않으면 앞으로는 다음 뉴스에서 CP사 기사만 접하게 된다는 뜻이다.

다음은 ‘이용자의 선호도’를 고려했다고 한다. 선호를 척도로 삼아 언론사를 선별, 배제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는 뻔하다. 현행 뉴스 유통 환경에서 미약하게나마 존재했었던 지역의 목소리는 침묵으로 밀어넣고 오로지 중심부, 서울의 목소리만 울려 퍼지게 하겠다는 것이다.

‘양질의 뉴스 소비 환경 마련’이라는 말은 더욱 요령부득이다. 다음이 보기에 CP사 뉴스는 ‘양질’이고 검색 제휴사는 ‘악질’이라는 말인가? CP와 비(非)CP의 이분법은 지난 십수년 간 온라인 뉴스 유통 시스템에 각종 모순이 누적돼온 결과일 뿐, ‘양질’ 운운할 게 아니다. 도리어 지역에서 묵묵히 저널리즘적 책무를 다해온 언론인들만 모독한 격이다.

다음의 이번 조치가 어떤 후과를 가져올지는 명확하다. 중심의 뉴스, 서울의 뉴스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언론 환경을 고착화할 것이다. 지역언론의 부진으로 지역민의 목소리를 전할 매체가 소멸한다는 이른바 ‘뉴스 사막화’ 현상이 한국에서 더욱 극심해질 것이다.

다음은 뉴스 검색 기본값 변경 조치를 즉각 철회하라. ‘이용자 선호도 고려’ ‘양질의 뉴스 소비 환경’ 같은 핑계는 걷어치워라. 아무리 사기업이라지만, 포털 뉴스 서비스 사업자로서 다양한 뉴스를 제공해야 하는 공적 책임마저 내팽개지는 것은 나가도 너무 나간 처사다.

CP사에게도 촉구한다. 뉴스 검색 기본값이 CP사로 바뀌었다고 당장의 매출 증가나 기대하며 희희낙락할 일이 아니다. 이런 안일한 태도가 나중에 칼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이번 일에서 볼 수 있듯, 온라인 뉴스 유통망을 틀어쥔 포털의 횡포는 갈수록 심해질 것이다. 알량한 기득권에 안주하지 말고 혁신에 나서라.

비CP사 역시 포털에 갇힌 맹목적 시야를 깨고 나오라. 탈 포털은 필연이다. 현재 뉴스 소비 구조가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징후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포털의 시대가 저물어가는 상황에서 포털 입점에 목을 메는 게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는 굳이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2023년 12월 4일

전국언론노동조합
전국신문통신노조협의회·서울지역신문통신노조협의회·지역신문노조협의회

작성일:2023-12-04 15:07:56 61.43.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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