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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지부 성명] '내로남불' 김유열 사장은 직원들의 희생이 우스운가

등록일
2023-12-18 09:14:11
조회수
260
첨부파일
 20231218[성명서] '내로남불' 김유열 사장은 직원들의 희생이 우스운가_최종.pdf (121636 Byte)

 

EBS지부 비상대책위원회

[ 성 명 서 ] 2023. 12. 18.()

 

10393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한류월드로 281/ 전화 (02)526-2900/ 전송(02)526-2903

 

 

 

내로남불김유열 사장은 직원들의 희생이 우스운가

 

지난 14() EBS 이사회는 작년보다 무려 30억 이상의 적자가 더 발생했음에도 김유열 사장이 내민 ‘2023년 추경안을 별다른 책임 추궁도 없이 의결했다. 지난해 256억 적자에 이어 올해 EBS의 경영 성적은 289억 적자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김유열 사장은 어떠한 반성도 없이 오히려 93%에 가까운 자신에 대한 불신임을 노사 간 임금협상을 둘러싼 갈등의 표현이라는 프레임으로 왜곡시키고 있다. 게다가 회사를 위해 희생하지 않으려는 구성원들로 인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말로 이사회마저 속이고 있다. 사장의 뻔뻔함에 우리는 분노를 넘어 자괴감이 든다.

 

김유열 사장의 잘못된 판단과 무리한 사업추진이 낳은 경영 참패, 그 대가는 결국 고스란히 구성원들이 치르고 있다. 2천 명 밖에 안되는 구독자로 투자 대비 2% 수익에 그친 김유열표 글로벌구독서비스부터, 수억 원을 들여 수천 개의 영상을 만들라고 지시했지만 두 자리 조회수조차 기록하지 못하는 김유열표 유튜브 사이트’, 중등교재 학원 연계 전략, 방송연계단행본 사업, ELT 교재 사업 등 사장의 실책으로 회사는 결국 위기에 빠졌다. 비상 경영체제로 인한 비용 절감을 위해 EBS 구성원은 1년 내내 허리띠만 졸라맸다. 사업에 필요한 영업비, 부서 운영을 위한 비용, 시설 유지를 위한 비용뿐 아니라 방송사의 근간인 방송제작비까지 거의 모든 영역에서 비용을 절감했다. 구성원 모두가 옴짝달싹조차 할 수 없는 지경이지만 회사를 살리기 위해서 줄일 수 있는 데까지 줄였다.

 

올해 김유열 사장이 강행한 파견직, 계약직 100% 감원결정 역시 EBS 구성원들은 숱한 공백과 혼란을 예상했으나, 회사를 위해 묵묵히 받아들였다. 각 영역에 반드시 필요한 비정규직 인력이 그 어떤 고려 없이 일괄적으로 잘려나갔고, 뒷감당은 남은 구성원의 몫이었다. 제작 현장뿐 아니라 사업, 행정 등 직종과 부서를 막론하고 이전보다 업무 강도는 높아지고 노동 여건은 악화됐다. 업무 공백과 혼란 등 온갖 부작용이 발생했지만 우리는 어떻게든 감내하고자 했다.

 

그런데 김유열 사장이 세운 파견직 100% 감원 원칙을 어긴 사람이 딱 한 명 있다. 기존 계약 기간이 끝나면 더 이상 충원은 없다는 원칙을 너무도 당당하게 거스른 사람은, 다름 아닌 김유열 사장 본인이다. 김유열 사장은 모든 파견직을 없애라고 지시한 장본인임에도 자신의 비서, 그리고 상임감사의 비서 자리에 지난 6월과 7월 새로운 파견직을 채용한 것이다.

 

분노를 넘어 실소를 금할 길이 없다. 임원실 비서가 불필요한 인력이라는 것은 아니다. 분명 사측은 비정규직 감원 결정에 예외는 없다는 입장이었다. 더불어 인력 여건과 업무 비중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진행하기를 실무자들은 요청했지만, 회사의 입장은 강경했다. 이처럼 회사의 재정 상황을 가지고 모든 구성원을 협박하고 희생을 강요했던 김유열 사장이, 정작 자신과 연관된 일에는 은근슬쩍 예외를 만들어 버린 것이다. EBS 모든 구성원이 함께 겪고 있는 고통 분담이, 그리고 모든 EBS 부서에 동일하게 적용된 잣대가 김유열 사장에게만 예외인 것이다. 왜 김유열 사장만 예외인가. 김유열 사장은 이 회사의 구성원이 아닌 것인가.

 

사장 김유열은 지금이 위기 극복을 위한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본인 입으로 말했음에도, 정작 자신은 그간 누려왔던 것들을 전혀 놓지 못하고 있다. 비서 충원뿐 아니라 출퇴근길 엘리베이터 의전 및 사장 전용 차량과 기사 등 예전에 누리던 모든 편의와 혜택을 여전히 누리고 있다. 타 기업 임원들의 연봉 자진 삭감을 언급하면 왜 자신이 먼저 희생해야 하냐며 거부했던 이가 바로 김유열 사장이다. ‘KBS가 대규모 임금삭감을 하면 임금역전이 일어날 것이고 그로 인해 EBS가 받아야 할 비난이 제일 두렵다던 사장은 본인의 월급이 이미 KBS 사장을 넘어섰음에도 그에 대한 비난은 두렵지 않은가. 본인이 누리던 것은 하나도 놓지 못하면서 최저임금 수준을 받고 일하는 사내 미화 노동자를 아무렇지 않게 잘라내고, 직원들에게는 모든 희생이 당연한 것이라는 수장의 말을 과연 누가 따르겠는가.

 

우리는 EBS를 살리기 위해 지금까지 먼저 고통을 감내해왔고 앞으로도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다. 사장이 먼저 희생하고 내려놓았다면 직원들은 그 솔선수범을 따라갔을 것이다. 유례없는 경영 실패 앞에서도 노동조합이 공사발전위원회와 임단협 협상에 응했던 것은, 회사를 살리는 일이라면 기꺼이 나서야 한다는 책임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김유열 사장과 경영진은 EBS 조합원 93%의 사장 불신임 투표 결과를 일부의 의견으로 폄하하고, 사장의 잘못을 지적하는 노동조합의 투쟁을 임금을 지키기 위한 이기적 행위라며 의도적이고 악의적으로 왜곡하고 있다.

 

단순히 임금을 지키기 위해서였다면 우리는 이처럼 괴롭고 지난한 투쟁에 나서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의 투쟁 목표는‘EBS를 파국으로 몰아넣은 김유열 사장과 경영진에게 그 책임과 죗값을 묻고, 우리의 희생이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체제에서 EBS를 정상화시키는 것이다. 한 조직에 있어 구성원의 희생과 고통 분담은 그것이 가치를 존중받을 때에만 효과가 있고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직원들의 희생과 고통 분담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내로남불사장 김유열을 위해 우리가 희생하는 일은 더 이상 없을 것이다. 김유열 사장은 본인의 퇴진 없이 EBS의 정상화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똑똑히 새겨듣길 바란다.

 

 

2023. 12. 18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 비상대책위원회

 
작성일:2023-12-18 09:14:11 121.163.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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