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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지부 성명] 구성원의 입까지 틀어막는 EBS는 스스로 언론이길 포기하는가

등록일
2024-02-29 15:40:56
조회수
278
첨부파일
 [EBS성명서] 구성원의 입까지 틀어막는 EBS는 스스로 언론이길 포기하는가.pdf (104680 Byte)

EBS지부 비상대책위원회

[ 성 명 서 ] 2024. 2. 29.()

 

10393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한류월드로 281/ 전화 (02)526-2900/ 전송(02)526-2903

 

 

 

구성원의 입까지 틀어막는 EBS는 스스로 언론이길 포기하는가

 

지난 2271944, EBS 자유게시판에 인사부 명의의 게시물 삭제 요청이 게시되었다. 당일 게시된 누가 발포 명령을 내렸습니까?”라는 익명의 글에 대한 사측의 즉각적인 조치였다. 사측은 해당 글이 명예훼손 및 허위사실 또는 사실 왜곡된 표현으로 공사의 상황을 왜곡, 공신력이 훼손될 수 있다규정짓고, 게시글을 삭제하지 않을 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엄포를 놓았다.

 

사측이 구체적으로 문제 삼은 5공화국 이후 어떤 정부에서도 볼 수 없었던 참혹한 일이라는 문구는 현재 EBS가 처한 상황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고, 대부분의 내용은 106억 결산 오차에 대해 지적하고, 잘못된 법인카드 사용 등에도 불구하고 솜방망이 수준의 처벌이 내려지는 상황에 대한 비판이었다. 그리고 극에 달한 노사관계 회복을 위해 서로가 노력해달라는 당부와 함께 사장에게 조금 더 소통에 힘써달라는 내용이 담긴 지극히 상식적인 글이었다. 하지만 사측은‘EBS와 구성원의 명예를 운운하며법적 조치가 불가피하다협박했다.

 

도대체 어떤 대목이 명예훼손이며, 누구에 대한 명예의 훼손인가? 어떤 내용이 사실 왜곡된 표현이며 사실은 무엇인가? 해당 글이 삭제요건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판단은 누구의 판단이며, 누구를 위한 판단인가? 사장이 불편한 얘기라면 삭제해야 마땅한가? 구성원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지 않는 불통인지는 알았지만, 이젠 구성원이라면 당연히 할 수 있는 얘기까지도 막아버리겠다는 것인가? 정말 군사독재 시절에나 볼 수 있던 일들이 2024EBS에서 말그대로 자행(恣行)’되고 있다.

 

이에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는 대한민국의 대표 공영방송이자 민주시민 교육을 책임지는 EBS가 내부적으로는 표현의 자유를 막고, 구성원의 입을 틀어 막으며 스스로 언론사임을 포기하려 하는데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 그리고 위의 조치가 향후 구성원의 자유로운 표현과 내부 비판에 대한 사측의 압력으로 작용하여 구성원을 위축시키고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망설이게 만들 단초가 될 것임이라 판단한다. 그리고 말로는 표현의 자유와 비판의 문화를 존중한다면서 자유게시판에 써놓은 익명의 비판에 대해 법적 조치하겠다는 협박은 구성원의 의견조차 존중하지 않는 사측의 표리부동을 증명하는 것임을 밝힌다.

 

지난 1122일부터 EBS노동조합이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고 김유열 체제의 비정상적인 상황에 맞선지 정확히 100일이 되었다. 무려 100일의 기간동안 93%의 구성원이 사장을 불신임하고, 쟁의행위를 묻는 찬반투표에서도 압도적인 찬성을 했던 이유에, EBS 구성원 모두는 또 다시 하나의 죄목을 추가한다. 스스로 언론(言論)이길 포기하는 이 행태에 대해 사장 김유열과 인사부는 해당 조치를 즉각 철회하고, EBS의 모든 구성원에게 머리 숙여 사죄하라.

 

 

2024. 2. 29.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 비상대책위원회

 
작성일:2024-02-29 15:40:56 175.213.45.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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