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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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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국민 패는 '민중의 지팡이'는 '수사권 독립'을 운운할 자격없다

등록일
2003-01-17 12:31:45
조회수
2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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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17성명.hwp (101695 Byte)
[성명서]국민 패는 '민중의 지팡이'는 '수사권 독립'을 운운할 자격없다경찰청장은 대한매일·중앙일보 두 사진기자를 폭행한 책임자를 파면하라16일 오후 경찰이 또 노동자의 집회현장을 취재하던 대한매일 한준규, 중앙일보 박종근 두 사진기자에게 폭행을 가해 중상을 입혔다. 한 기자는 왼쪽 손가락이 부러졌고, 박 기자는 코뼈가 내려앉아 수술을 받았다.시위 현장을 취재하던 취재기자가 경찰에 폭행당하는 사건은 간간이 있었지만 17일자 중앙일보에 실린 사진을 보고 우리는 경악을 금할 수 없다. 코뼈가 부러져 피 흘리며 항의하는 박 기자에게 경찰은 또 방패를 휘두르고 있었다. 결국 박 기자의 카메라는 폭력경찰의 재차 폭행으로 완전히 부서졌다.한국사진기자회는 17일 경찰청을 항의방문했다. 경찰의 답변은 안 들어도 뻔하다. "취재진인 줄 몰랐다. 조사해서 책임자를 엄중문책하겠다"는 식의 5공화국 이후 백 번쯤 들어본 모범답안을 늘어놓을 것이다. 대명천지에 서울 도심에서 20여명씩 집단으로 모여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길 가던 누가 봐도 사진기자들임이 명백하다. 이러고도 "몰랐다"고 하면 그만이다. 김대중 정부들어 경찰의 안하무인은 그 정도를 넘어섰다. 백골단을 해체하고 최루탄을 쏘지 않겠다는 다짐의 배후에는 경찰과 시위대의 근접대치로 인해 늘상 유혈이 낭자했다. 지난달에도 촛불시위를 취재하던 사진기자를 폭행했던 경찰이다. 취재기자들마저 집단으로 폭행하는 마당에 시위대는 오죽하겠나. 우리는 매번 집회때마다 경찰의 방패에 찍혀 머리를 수 십 바늘씩 꿰매는 여성 노동자의 비명을 어렵지 않게 목격한다. 지난해 11월 민주노총의 한 간부는 시위도중 날카로운 방패 끝에 귀가 반쯤 떨어져 나간채 연행돼 치료도 못 받고 경찰서 유치장에서 밤을 새웠다. 경찰이 두 기자를 폭행하던 16일에도 시위대는 1천6백여명, 진압경찰은 3천5백여명이 나왔다. 국민들은 시위대의 배도 넘는 경찰이 굳이 취재기자까지 폭행해야만 했는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우리 국민 어느 누구도 경찰에게 국민들 두들겨 패라는 권능을 쥐어 준 적이 없다. 아직까지 어느 경찰간부도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을 잡아다 고문하고 폭행하던 뼈아픈 과오에 대한 자기반성의 목소리를 내지 않았다. 경찰은 수사권 독립을 논하기 전에 제1공화국부터 지금까지 50년 넘게 정권의 지팡이였지 민중의 지팡이였던 적이 단 한 번이라도 있는지 겸허히 반성부터 해야 한다. 전국언론노조는 이번 폭력사태를 언론에 대한 정면도전으로 간주하고 책임자 처벌과 경찰청장의 사과를 요구한다. <끝>
작성일:2003-01-17 12:3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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