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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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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홍석현씨는 신문협회장 자격이 없다

등록일
2003-03-06 18:21:56
조회수
3150
첨부파일
 0307신문협회.hwp (60759 Byte)
[성명] 홍석현씨는 신문협회장 자격이 없다- 홍씨는 신문협회장에서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낫다 - 한국신문협회(이하 신문협회)는 오늘(3월6일) 총회와 이사회를 잇따라 열고 제35대 회장으로 중앙일보 대표이사 회장·발행인·인쇄인이자 세계신문협회(WAN)장인 홍석현씨를 선출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신학림, 이하 언론노조)은 홍석현씨의 신문협회장 선출을 축하할 수 없는 데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언론노조는 홍석현씨가 정당한 절차에 따라 신문협회장에 선출되었지만 축하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신문협회장에 선출되어서는 안될 사람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히면서 홍씨 스스로 신문협회장직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한다. 그 이유는 이렇다.첫째, 홍씨는 유력한 일간신문사 사장으로 탈세범이다. 비록 홍씨가 법의 심판을 받았다고 하나 홍씨는 단순 탈세범이 아니라 무려 1천여개나 되는 차명계좌를 만들어 교묘하고 악랄하게 탈세한 범죄자다. 알려진 바와 같이 홍씨는 1999년 8월 보광그룹에 대한 세무조사 과정에서 탈세혐의가 포착되어 대법원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과 벌금 30억원을 병과받은 뒤 2000년 8월15일 광복절 사면을 받은 바 있다. 홍씨가 세금과 관련 물의를 빚은 일은 또 있다. 홍씨는 86년 삼성전관 사장을 지낸 부친 홍진기씨가 사망하자 삼성전관 주식과 현금을 상속받은 뒤 국세청에 상속가액을 낮게 신고했다가 국세청의 조사로 13억원 가량을 추징당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또 홍석현씨가 대표이사·발행인으로 있는 (주)중앙일보사는 2001년 언론사에 대한 세무조사 당시 6개 언론사 중 유일하게 세무관련 장부와 증빙서류를 세무조사 사전통지서를 받은 뒤 파기한 혐의로 회사 고위간부가 고발당한 바 있다. 우리나라와 똑같이 자본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미국에서는 탈세범은 공직에 앉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미국 시민의 자격도 인정받지 못할 정도다. 홍씨 자신이 미국에서 공부한 바 있으므로 누구보다 이같은 사실을 잘 알고 있으리라 본다. 개인도 그러할진대 하물며 정부의 잘못과 일반 기업의 탈세와 각종 불법행위를 비판하고 감시하는 공적인 임무를 수행하는 유력한 신문사 대표이사 발행인으로서 그같은 교묘하고도 조직적인 탈세행위를 저지른 자가 신문협회장에 선출된다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부끄러운 일이자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둘째, 홍씨가 경영하고 있는 중앙일보는 1990년대 초반부터 삼성그룹의 직·간접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엄청난 무가지와 경품을 살포함으로써 조선, 동아일보와 함께 신문시장을“돈놓고 돈먹기”식의 난장판으로 만든 회사들 중의 하나이다. 신문업계 종사자 모두가 잘 알고 있다시피 우리 신문산업은 현재 안팎으로 위기에 처해 있다. 신문산업은 방송과 통신의 융합을 필두로 한 뉴미디어 산업의 공세 앞에 그 영향력과 위상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광고시장이 전면 자율화 될 경우 그 생존을 장담할 수 있는 신문사는 1∼2개에 불과할 정도로 신문산업의 경쟁력은 허약해져 있는 상태다. 안으로 조선, 중앙, 동아일보 등 3사의 여론독과점에 따른 폐해가 극에 달해 있고 나머지 신문들은 최악의 경영난을 넘어서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여론독과점 문제이다. 현재의 한국 신문시장 구조로는 건강한 저널리즘이 형성될 수도 없거니와 민주주의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 아울러 지역언론(중소언론)의 육성 및 진흥 또한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과제이다. 건강한 지역언론이 없는 한 지방분권도 지방화도 없다. 따라서 앞으로 1-2년은 신문업계에는 절체절명의 시기가 될 것이고 신문시장 정상화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필수 과제이다. 이렇듯 신문시장이 갈수록 피폐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여론독과점의 당사자로서 비판대에 올라있는 신문사의 회장이자 조세포탈범이 국내 신문·통신사 대표들의 단체의 수장이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우리는 신문협회가 시대의 화두가 된 언론개혁에 앞장서라고 요구하거나 앞장설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신문시장을 엉망으로 만들고 탈세 등의 비리를 저지른 홍석현씨를 신문협회장에 선출한 것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언론노조는 홍석현씨가 회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신문협회가 구태를 벗지 못하고 신문시장 정상화와 언론개혁 움직임에 걸림돌로 작용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밝혀둔다. 홍석현 회장의 현명한 판단을 촉구한다. 2003년 3월 6일전국언론노동조합
작성일:2003-03-06 18: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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