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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논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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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한겨례신문 최성민 부장에게 경고한다

등록일
2003-03-13 11:39:39
조회수
3763
첨부파일
 0313한겨레.hwp (60321 Byte)
[성명서]한겨례신문 최성민 부장에게 경고한다 우리는 최근 한겨레신문이 몇 차례에 걸쳐 보도한 언론노동조합 관련 기사에 놀라움을 금치 않을 수 없다. 우리의 놀라움은 '어째서 한겨레인가?'에서 시작된다. 이런 표현이 나오는 이유는 한겨레신문의 탄생과 성장의 역사를 우리가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한겨레신문은 지난 1987년 노동운동의 대폭발 이후 이 나라의 언론 지평을 뒤덮고 있던 두꺼운 얼음이 서서히 풀려가던 88년에, 참언론을 갈망하는 국민들의 "타는 목마름"이 십시일반 모여 만들어진 것이다. 이런 탄생 배경과 그 후의 성장사를 잘 알고 있기에 한겨레의 이번 보도를 놓고 우리는 한겨레의 종사자 전체를 비난할 생각은 없다. 또한 언론의 고유 기능인 비판 그 자체에 대해서도 우리는 말하지 않는다. 우리가 심각하게 문제 삼는 것은 최근 몇 번에 걸쳐 보도한 글 속에서 분명히 드러난 '노동조합 헐뜯기'라는 의도성 때문이다. 특히 오늘(3월 13일) 최성민 여론매체부장의 실명으로 실린 "공영 언론사 노조의 길"이라는 칼럼은 '한국방송'과 '문화방송' '연합뉴스' 등의 공영방송 노조를 매도하려는 악의로 가득 차 있다. 최성민 부장의 칼럼 요지는 대강 이런 것이다. KBS 박권상 전 사장과 김근 연합뉴스 사장의 업적이 괄목할만한데도 소속사의 노동조합이 이들의 업적을 폄하고 있고 문화방송의 경우는 한겨레의 정연주 논설주간을 노조가 반대했지만 결국 문화방송 신임 사장은 개혁성이 없는 사람이 되었다는 것이다. 나아가 최성민 부장은 "오늘의 상대는 군사독재 정권이나 그 하수인이 아니"며 "오늘날 공영언론의 언론자유는 선진국에 견주어 손색없는 수준"이라고 감히 단정한다. 한마디로 주제넘는 참견이고 의식의 빈약과 편협함이다. 특히 박권상 전 KBS 사장과 김근 연합뉴스 사장의 업적을 평가하는 것은 KBS와 연합뉴스 조합원들의 정당한 권리다. 그럼에도 문외한일 수밖에 없는 최성민 부장이 박권상씨와 김근씨를 추켜세우면서 수천, 수백에 달하는 그 구성원들이 평가한 내용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당신이 과연 4천 500여명의 KBS조합원과 혹은 380여명의 연합뉴스 조합원들과 맞서 박권상씨가 5년 동안 KBS에서 한 일, 또 김근 씨가 연합뉴스에서 한 일에 대해서 시시비비를 가릴만한 자격이 있는지를 분명히 생각해보기 바란다. 또 하나 정연주 논설주간에 대해서는 문화방송 노동조합이 전화하기 이전에 정 논설주간 스스로가 먼저 고사의 의사표시를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어디에 있는 지부터 확인해 보기 바란다. 우리는 평소 최성민씨가 한겨레의 여론매체부장으로서 일선 기자들이 작성한 언론사 관련 기사에 지나치게 간여하는 등 언론인으로서의 최소한의 소양마저 지키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익히 들어서 알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는 최성민 부장의 주장 전부에 대해서 더 이상 답변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 다만 지금처럼 언론 개혁이 절실한 이 시기, 그래서 언론노조의 역할이 중차대한 이 시기에 연이은 기사를 통해 공영언론사의 노조를 매도하려는 의도가 어디에 있는지를 묻고싶다. 혹시 최성민 부장은 박권상, 김근, 정연주라는 한 개인 혹은 최근 KBS사장으로 거론되는 서동구라는 개인을 두둔하고 비호하기 위해 엉뚱하게도 노동조합에 악의를 드러낸 것은 아닌가? 앞서 밝혔듯이 우리는 비록 짧지만 억눌린 민중들의 대변지로서 한겨레신문이 탄생하고 성장한 역사가 87년 이후 언론노동조합이 탄생하고 성장한 역사와 깊은 의미에서 일맥상통하기에 한겨레에 대한 애정과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최성민 부장은 먼저 주제넘는 글쓰기에 깊이 반성하고 더 이상 언론노조와 한겨레 전체에 누를 끼치지 않기를 경고한다. (끝)
작성일:2003-03-13 11:3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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