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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조직 성명/보도자료

제목

[성명서]원칙과 정도에 입각한 방송계 인사를 촉구한다

등록일
2003-03-25 10:24:55
조회수
1019
첨부파일
 030325성명서-서동구.hwp (60226 Byte)  /   030325성명서-서동구.hwp (60226 Byte)
원칙과 정도에 입각한 방송계 인사를 촉구한다마침내 KBS이사회가 서동구씨를 KBS사장으로 임명 제청키로 하였다는 소식을 접하는 우리의 마음은 참담하다. 지난 2월말 서동구라는 사람이 KBS사장으로 내정되었다는 '설'을 들으면서도 우리는 그야말로 설로 치부했다. 참여정부와 개혁시대를 주창한 노무현정부가 이전의 역대정권과 같이 밀실에서의 낙하산 인선을 하지 않으리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서동구씨가 KBS사장으로 제청되었다는 것은 제2기 방송위원 구성을 앞둔 우리에게 새로운 투쟁을 준비해야 할 지도 모른다는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중요한 사건이다. 서동구가 누구인가? 그는 지난해 대선과정에서 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언론고문으로 활약했다. 뿐만 아니라 현 정권의 실세로 평가받고 있는 이모씨의 사촌동생이다. 따라서 그의 KBS사장 선임은 정실인사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정치적으로 이러한 태생적 한계를 가진 그가 어떻게 KBS의 독립성을 지킬 수 있을 것인가? 더구나 그는 1978년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켰던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특혜분양사건'에도 연루된 바 있는 등 도덕적으로도 문제가 있는 인물이다. KBS 구성원들과 시민사회단체가 모두 반대하는 이러한 인물을 사장으로 밀어붙이는 것이 방송개혁의 첫 단추인가? 물론 형식적으로는 KBS 이사회가 책임을 져야 하겠지만, 내정설에서부터 사장 제청에 이르기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면 삼척동자도 이것이 KBS이사회의 순수하고 자율적인 결정이라고는 믿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권력의 밀실인선에 의한 서동구씨의 사장 임명에 반대하는 KBS노동조합과 시민사회단체들의 투쟁을 적극 지지할 것이다. 한편, 서동구씨의 사장 제청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이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KBS이사회의 L모 이사가 방송위원회 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과 관련하여 우리는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함을 밝혀둔다. 그는 우리가 지난 3년간의 제1기 방송위원들에 대한 냉철한 평가를 통해 누누이 밝힌 바 있는 제2기 방송위원회 구성과 관련한 원칙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특히 그가 권력으로부터 방송위원장을 약속받는 대신 KBS사장으로 서동구씨를 밀었다는 정치적 권모술수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더욱 더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우리는 노무현 정부가 과거의 권위주의 정권보다 더 추악한 방식으로 방송계 인선을 시도할 것으로는 믿지 않는다. 그러나, 만에 하나 우리의 우려가 현실화된다면 우리는 방송민주화와 방송위원회의 정치적 독립을 바라는 모든 국민들과 함께 투쟁할 것이다. 차제에 한 가지만 더 이야기 하고자 한다. 방송위원회 공전사태가 40여일째를 넘기고 있다. 정녕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것처럼 위원 구성을 지연시키는 것이 정치적 계산에 의한 음모 때문인가? 아니라면 대체 우리나라의 방송정책행정 총괄기관을 이렇게 놔두어도 괜찮은 것인가? 지금까지 밝혀왔지만 방송위원회는 권력으로부터의 방송독립이라는 오랜 국민적 염원을 담아 출범한 기관이다. 지난 3년 간 방송위원회가 국민들의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는 만큼, 조속히 전문성과 개혁성을 갖춘 인물들로 제2기 위원회를 구성하여 국민적 염원에 보답하도록 해야할 것이다. 권력의 측근들이 밀실인선에 의해 방송에 관여할수록 방송의 독립과 방송민주화는 요원해진다. 방송을 장악하는 것은 일순간 달콤할지 모르지만 그 최후는 비참할 것이다. 지금이라도 서동구씨의 KBS사장 임명은 중단되어야 할 것이다. 권력의 밀실인선에 의한 방송계 인사의 중단을 촉구하면서 우리는 '국민이 대통령'이라는 참여정부의 초심이 '측근실세가 대통령'이라는 현실로 변질되지 않기를 바란다. 끝.
작성일:2003-03-25 10:2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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