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우려하던 사태가 벌어지고야 말았다 KBS이사회에서 제청하여 사장으로 임명된 서동구씨가 어제 아침 청원경찰과 일부간부들의 호위하에 기습적으로 KBS에 진입하였다. 보편적 양심과 상식을 지닌 많은 시민단체와 노동조합의 노력에 의해 KBS역사상 처음으로 사장추천위원회가 구성되어 올바른 언론개혁의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하였지만 그 결과는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 원점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무엇이 그리 급하여 폭력적으로 진입하였단 말인가?우리 조합원 대다수는 노무현정부의 출범을 진심으로 지지하고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이 땅의 올바른 언론개혁과 일부 수구보수언론들이 더 이상 우리 사회에서 득세하지 못하도록 전력을 다하여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KBS사장 선임과정과 이라크 파병을 서두르는 등 일련의 사태를 지켜 볼 때 과연 이러한 의사결정들이 올바른 개혁 방향인지 또한 전체 국민의 이익에 부합하는 것인지에 대해 심각히 반문해 보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KBS본부 조합원들의 KBS사장 거부투쟁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이번 사태가 더욱 커지기 전에 사장으로 내정된 서동구씨 스스로 사퇴하기를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2003년 3월 29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미디어지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