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산하조직 성명/보도자료

제목

특보13-2/언론노조 성명, 파업찬반투표 공고

등록일
2003-04-01 00:45:44
조회수
873
첨부파일
 특보13-2.hwp (50505 Byte)  /   특보13-2.hwp (50505 Byte)
<전국언론노조 성명서> 노무현 정부는 우리를 시험하지 말라. - KBS 서동구 사장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며 - "역사는 멀리 보면 필연이지만 그 하나 하나의 시기마다 우연의 연속을 통해 진행된다. .... 그러나 매시기 역사적 사건의 평가는 외양에서 보이는 우연의 장막을 거둬내고 그 필연적이고 핵심적인 내용을 드러낼 때 비로소 실체의 인식에 접근할 수 있다. 동시에 역사를 주도해온 모든 사건은 정치적으로 접근하고 해석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명문은 그 유명한 KBS의 90년 4월 투쟁당시 민주당 국회의원이었던 노무현 대통령이 KBS 노보에 기고한 글이다. 당시 민자당은 합당 직후 서영훈 사장을 퇴임시키고 방송장악을 위해 서기원 사장을 낙하산으로 내려보냈고 이것이 KBS 4월 투쟁의 발단이 되었다. 당시 노무현 의원의 예의 냉철한 판단과 역사관은 우리 언론사 조합원들을 감동시켰으며 투쟁의 확신과 명분을 부여했다. 그리고 13년 후 노무현 의원은 대통령이 되었고 여의도에는 또 다시 황사가 뒤덮는 투쟁의 봄을 예고하고 있다. 이른바 참여정부라고 하는 노무현 정부는 후보시절 언론특보를 지낸 서동구씨를 기어이 KBS사장에 임명했다. 이에 언론노조 KBS본부는 정치적 낙하산 인사의 사장 임명 철회라는 뜨거운 투쟁의 블랙홀로 끌려들어 가고 있는 현실이다. 이 얼마나 기가 막힌 역사의 아이러니인가. 이 얼마나 황당하고 막막한 일인가. 13년의 시간차를 두고 역사가 우연을 가장하여 우리를 희롱하고 있는지 아니면 어제의 동지가 권력 그 자체가 되어 KBS 동지들의 폐부를 찌르고 있는지 참으로 답답한 일이다. 이번 KBS 사태를 두고 정권은 잘못한 것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단지 KBS 이사회가 적법한 절차에 따라 결정한 것을 추인 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보라. 이미 서동구씨의 이름은 두 달여 전부터 거명되었다. 처음엔 반신반의했다. 시간이 지나갈수록 많은 인물들이 뒤를 따랐지만 서동구라는 산의 5부 능선도 넘지 못하고 모두들 낙마했다. 그리고 그는 당당히 민주적 절차(?)를 거쳐 제청되었다. 이에 대해 KBS본부와 언론노조 그리고 시민단체의 강력한 항의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은 기다렸다는 듯이 3일만에 임명장을 주었다. 이미 많은 것이 밝혀졌듯 이 모든 과정에는 대통령의 측근인 L씨가 개입했다는 설이 파다하다. 즉 청와대는 서동구씨 제청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누가 그것을 믿겠는가. 부모가 아닌 삼촌이 시켰다고 면죄부가 주어지는 것인가. 결국 이 모든 정황은 묵계에 의한 합의였음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해서 주요 인사 임명시 도덕성을 가장 큰 잣대로 한다는 참여정부에서 78년 당시 엄청난 사회적 파문을 일으킨 현대아파트 특혜분양 사건의 연루자이자 정치인, 더구나 방송 문외한인 서동구씨를 KBS에 입성시킬 수 있단 말인가. 또한 서씨를 임명하고 나서 바로 그 날 저녁 청와대의 모 비서는 L씨를 대통령 문화특보로 임명한다는 사실을 밝혀 L씨의 판단을 신임한다는 청와대의 시각을 극명하게 보여줬다. 더구나 임명된 지 사흘만에 청원경찰을 앞세워 거센 물리적 충돌마저 개의치 않고 유혈 입성한 서동구씨의 행태가 이를 증명하기도 한다. 이제 우리의 투쟁 전선은 확실해 졌다. 노무현 정권 스스로가 부조리한 역사의 순환에 동조하려는 모순된 현실 앞에 우리가 취할 수 있는 행동은 분명해졌다. 이제 고뇌하고 인내하며 기다렸던 기대를 접을 수밖에 없음을 밝힌다. 그리고 우리는 지난 90년 KBS 4월 투쟁에서 보여줬던 노 대통령의 포효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지켜볼 것이다. 우리를 거리로 내몰려고 하는 것은 정권이지 우리의 의지가 아님을 밝힌다. 우리 가슴에 지펴지기 시작한 뜨거움을 인지하고 있고 그 불길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이제라도 노무현 정권은 분명하게 인식하게 될 것이다. 다만 이제라도 관련 당사자의 진정한 자각으로 현실을 똑바로 목도한다면 아직은 다행한 일일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우리의 길을 갈 것이다. 지금보다 더 엄혹한 정국에서도 우리는 투쟁의 깃발을 꺽지 않았다. 우리를 시험하지 말라. 방송은 소유될 수 없고 점유할 수 없다. 아주 단순한 이 목표를 향한 우리의 투쟁은 또 다시 시작되었다. 함께 갈 1만 8천여 언론동지와 시민·사회단체가 있으며 승리를 향한 명분이 우리에게 있음을 보여줄 것이다. (끝) 2003년 3월 28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 파업 찬.반 투표 실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제1차 비상대책위원회 결의에 따라 서동구 퇴진을 위한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를 공고합니다. 1. 투표일시 : 2003. 4. 2(수) ∼ 2003. 4. 4(금) 2. 투표장소 : 본관, 신관, 별관, 각 지역 투표소 3. 파업 찬·반 투표 의결주문 :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방송의 정치적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서동구 퇴진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하여 그 결과에 따라 총파업등을 포함한 단체행동권을 행사하며 단체행동권 행사에 관한 제반 권한을 비상대책위원회에 일임한다. 2003. 3. 25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비상대책위원장
작성일:2003-04-01 00:45:44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