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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한나라당은 언제 잠에서 깨어날 것인가

등록일
2003-05-13 18:11:57
조회수
878
첨부파일
 030513한나라당.hwp (37960 Byte)  /   030513한나라당.hwp (37960 Byte)
한나라당이 지난 12일 <16대 대선 부정선거 백서>라는 제목의 책자를 발간했다. 한나라당이 지난 대선과 관련해 자체적인 분석과 평가를 내린 것은 정당활동으로서 제3자가 시비 삼을 일이 아니라고 본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백서를 통해 부정선거의 주요 행태로 방송사의 편파보도를 거론하고 편파보도의 당사자로서 MBC를 지목하고 있는 것은 공영방송 MBC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자 명예훼손으로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사안임을 밝혀둔다. 우리는 한나라당이 편파보도의 실태로 언급한 부분에 대해 일일이 대꾸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이미 거의 모든 언론유관 단체와 기관의 모니터에서 MBC의 대선보도는 가장 중립적이고 객관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은 백서에서 "대선 당일 새벽 노무현 후보의 기자회견이 생방송됐을 정도로 방송은 철저히 중립을 외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소를 금할 수 없다. 대선 당일 노무현 후보의 기자회견은 정몽준씨의 지지철회에 대한 것이었고 이는 노 후보에게 결정적으로 불리한 내용이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아는 일이다. MBC는 노무현 후보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내용을 선거 당일 방송한 것은 물론 전날 밤 정몽준씨의 지지철회 소식도 가장 빨리 그리고 가장 자세히 보도한 바 있다. 비록 특정 후보에게 불리한 내용이었지만 국민의 알 권리가 우선적으로 충족돼야 한다는 소신의 발로였던 것이다. 이 같은 보도를 문제삼음으로써 한나라당은 자신들의 편파보도 주장이 억지에 불과하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을 뿐이다.한나라당은 또 백서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방송의 중립화를 위해 제도개혁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나라당이 방송의 중립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그 이전에 방송 장악 시도를 중단하겠다는 약속부터 선행돼야 할 것이다. 지난 대선 정국에서 한나라당은 이른바 <신보도지침>파문을 통해 방송보도에 대한 노골적인 개입과 방송장악의 의도를 명명백백하게 드러낸 바 있고 대선 이후에도 감사원법 개정 추진으로 MBC에 대한 정치적 압박을 계속하고 있다.최근 방송위원 선임을 둘러싼 파행사태만 보더라도 한나라당의 방송중립화 운운은 온당치 않다. 우선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할 방송위원에 이회창 후보의 언론특보였던 양휘부씨를 추천한 것이 사리에 맞지 않고, 양씨 역시 부위원장직 문제로 한나라당에서 기자회견을 갖는 등 극단적으로 정파적인 행태를 보임으로써 한나라당이 아직도 방송을 정치적인 예속물로 보고 있다는 심증을 굳혀주고 있다.우리는 한나라당이 피해망상적이고 비뚤어진 언론관을 버리고 방송장악의 헛된 꿈에서 깨어나기를 촉구한다. 우리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공영방송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이라는 원칙을 천명해 왔고 앞으로도 이를 지키기 위해 사력을 다해 싸울 것이다. 우리는 이번 대선백서의 일부 내용이 공영방송 MBC 종사자들에 대한 명백하고 심각한 명예훼손임을 거듭 밝히며, 한나라당의 사과와 합당한 정정조치를 요구한다. 또한 회사측도 법률적인 대응을 포함한 공식적인 대응에 나설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2003년 5월 13일전국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
작성일:2003-05-13 18: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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