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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노보 2호] 천막투쟁 스케치

등록일
2003-06-19 16:15:01
조회수
7159
첨부파일
 천막농성1.hwp (27525 Byte)
*글을 복사해 받을 경우 문단이 깨져서 나오는 관계로 한글문서를 같이 첨부하도록 하겠습니다.
'신문개혁 6월 투쟁, 정말 하기는 하는 걸까? 예고편만 요란한 건 아닐까?' 전국신문통신노조협의회 조합원 동지 여러분. 혹시 마음속에 이런 의심의 씨앗을 키우고 계시지는 않았습니까? 그렇습니다. 준비기간은 길었습니다. 그러나 그 시간이 제 아무리 길어도, 시작도 하기 전에 제풀에 나가떨어지는 일은 우리 언론노조에서 결코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 징표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드디어 6월18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 앞마당에 천막 농성장이 섰습니다. '신문개혁을 위한 철야농성장 / 쟁취! 개정 정기간행물법, 지역신문발전지원법, 신문독과점규제법'. 천막 앞뒤에 내걸린 현수막 문구입니다. 천막 농성은 서울 도심 한가운데서 솟구쳐 오르는 투쟁 돌입의 신호탄이었습니다. 현수막의 힘찬 글귀는 태평로를 오가는 수많은 차량과 행인들은 물론, 길건너 대각선으로 서있는 코리아나호텔 겸 조선일보사 건물에서도 한눈에 들어옵니다.

농성 돌입에 앞서 언론노조 집행부와 각 지부 위원장들은 오후 6시부터 '신문개혁 6월투쟁 특보'를 돌리며 대국민 선전전을 벌였습니다. 그리고 오후 7시, 농성 선포식을 열었습니다. "언론노동자 총단결로 신문개혁 완수하자!" 구호의 울림은 크고 깊었습니다. 목울대가 아닌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터져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싸움의 동력도 쥐어 짜내는 것이 아니라, 그처럼 샘솟는 것일 테지요.

이를 아는지, 언론들의 취재도 잇따랐습니다. 농성이 시작되기 전부터 경향신문에서 찾아와 카메라 플래시를 마구 터뜨렸습니다. 대한매일, 미디어오늘, 기자협회보…. 언론노조 집행부와 지부 위원장들은 기자들이 찾아올 때마다 천막 밖으로 나가 구호를 외치는 수고를 감수했습니다. 하지만 그 구호는 행복한 비명으로 들렸습니다. 앞으로도 신문·방송의 취재 계획이 줄줄이 잡혀 있어, 지도부의 비명소리는 한동안 계속 들릴 것 같습니다.

천막 안 알전구 아래 다들 모여 앉았습니다. 신학림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신문 노동자들이 신문의 위기를 피부로 느끼고 있으니 우리의 투쟁은 낙관적이다. 두려움 없이 싸워 나가자"고 당부했습니다. 박상진 신문통신노협 의장(한겨레신문지부 위원장)은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조합원들을 모아내기 위해 애쓰는 지부 위원장들께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순기 지역신문위원회 위원장(경인일보지부 위원장)은 "지역신문 조합원들이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이번 싸움의 중심에 서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밤이 깊을수록, 천막 안은 좁아져만 갔습니다. 한국디지털위성방송지부, 강남케이블TV지부, 한국방송 비정규직노조, 미디어오늘노조에서도 지지 방문을 왔습니다. 일부 농성자들은 한쪽 무릎을 세우고 앉아야 했습니다. 그러나 농성 대오는 흐트러지지 않았고, 많은 사람들이 밤을 새워 천막을 지켰습니다. 19일 밤은 경인·인천·제민·부산·영남·매일신문지부 등 멀리 지역에서 지부 위원장들이 올라와 농성에 합류했습니다.

천막은 23일 6월투쟁 선포식, 27일 신문개혁 3대 입법 결의대회 및 시민문화제까지 투쟁 기간 내내 이곳을 지킬 것이며, 신문개혁이 완수될 때까지 신문 노동자들 마음 속에 우뚝 서 있을 것입니다. 동지 여러분. 23일 낮 12시, '신문개혁 희망의 모델하우스' 천막 앞으로 오십시오.

작성일:2003-06-19 16: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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