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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논평

제목

[성명]언론인들의 '검은돈' 수수 의혹에 분노한다

등록일
2003-09-29 16:14:03
조회수
2511
첨부파일
 촌지성명.hwp (58716 Byte)
언론인들의 '검은 돈' 수수 의혹에 분노한다- 박지원 전 장관 언론계 촌지 살포 의혹과 관련해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신학림)은 DJ정부시절 '왕수석'이라는 별칭까지 얻었던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 장관이 재임 당시 거액의 촌지를 언론계에 살포했다는 의혹보도를 접하며 피를 토하는 심정을 금치 못한다.언론노조는 그동안 이권이 개입된 권력층의 각종 부정부패 사건 때마다 불명예스럽게도 언론인들이 연루된 데 대해 때로는 언론인들의 자성을 촉구하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재발방지 차원에서 각 언론사마다 윤리위원회의 의무 설치와 기자윤리 강령의 제·개정을 촉구해 왔다. 이는 "언론개혁이 곧 사회개혁의 출발점"이라는 국민적 열망을 반영한 요구였다.그러나 언론계는 이러한 국민들의 열망을 또다시 저버렸다. 대검 중수부는 지난 9월 26일 열린 현대비자금 관련 공판에서 전 무기거래상 김영완씨가 미국에서 보낸 진술서를 근거로 "박 전 장관은 DJ정부시절 언론사 간부 등과 만나 식사를 한 뒤 부장급은 500만원, 차장급은 300만원씩 봉투를 돌리는 등 1회 식사비용이 5000만원에 이르렀다"고 공개했다.우리는 박 전 장관이 98년 대선 이전 당시 국민회의 대변인 시절부터 이후 문화관광부 장관과 청와대 비서실장 등을 역임하면서 끊임없이 언론과 '뒷거래'를 해왔다는 점에 우선 주목한다. 박 전 장관의 이러한 행태는 낮에는 건전한 정-언 관계를 부르짖다가, 밤이 되면 언론과 뒷거래를 서슴치 않는 부도덕하고 파렴치한 행위에 다름 아니다.우리는 무엇보다도 지면이나 화면을 통해 정부를 비판하던 언론사들이 '관행'을 앞세워 정권의 실세였던 박 전 장관과 만나 술대접을 받고, 한편으로는 거액의 촌지까지 받은 의혹이 일고 있는 점에 분노한다. 이러한 행위는 언론이 최후까지 지켜야할 '정론'의 필봉을 팔아 넘긴 '양심불량'의 전형이다.이에 우리는 관련 언론인들에게 지금이라도 당시 촌지수수와 향응접대를 받았던 사실을 과거 참회 차원에서 스스로 밝힐 것을 요구한다. 검찰 또한 한 점 의혹이 남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이와 함께 우리는 자체 윤리위원회를 가동해 진상조사를 하겠으며, 이를 통해 만약 조합원 가운데 이번 사건에 연루된 이들이 있는 것으로 밝혀진다면 일벌백계 차원에서 엄중 조치할 것이다.언론개혁은 건전한 정-언 관계 정착을 정도(正道)로 삼아야 하는 정부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언론인 스스로가 국민 앞에 떳떳할 때에만 가능하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다루는 언론의 보도태도 역시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반성하기는커녕 박 전 장관이 부인했다고 궁핍한 변명을 늘어놓거나 축소보도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지금이라도 각 언론사들은 내부 진상조사를 통해 이 사건의 진실을 파헤쳐야 하며, 국민 앞에 뼈를 깎는 심정으로 무릎 꿇고 사죄할 것을 촉구한다. <끝>
작성일:2003-09-29 16: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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