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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논평

제목

[성명]한나라당의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등록일
2003-10-06 15:40:48
조회수
2366
첨부파일
 1006논평.hwp (59692 Byte)
한나라당의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 한나라당의 색깔공세에 대한 언론노조의 입장 - 한나라당의 집요한 색깔공세가 나라를 갈기갈기 찢어놓고 있다. 한나라당이 노리는 바가 무엇인가? 한나라당은 정말 공당인가? 최근 한나라당이 앞장서서 확대재생산하고 있는 색깔공세를 보면서 우리는 한나라당의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지난 2일 실시된 KBS에 대한 국정감사 이후 한나라당이 확실하지 않은 사실이나 심지어 거짓까지도 사실로 단정하면서 공영방송 죽이기에 나서고 있는 행태는 우려를 넘어 국민적 분노와 개탄을 자아내게 한다. 뿐만 아니라 최병렬 대표는 한 발 더 나가 오늘(6일) 열린 법사위 국감에서 송두율 교수 사건을 "간첩사건" "기획 입국사건"으로 단정하고 "KBS를 수사해야 한다"는 발언까지 서슴치 않았다. 한나라당과 최병렬 대표의 이런 발언은 면책특권을 이용한 허위사실 유포이며, 허위사실을 유포해서라도 이득을 챙기겠다는 집단적 이기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KBS 국감 당시 프로그램을 통해 거듭 확인한 바처럼 송두율 교수 관련 내용은 프로그램 전체에서 15% 정도에 불과하고 그 내용도 본인의 발언 중심으로 엮어진 것이다. 그리고 프로그램의 제작시점에서 송두율 교수가 북한 노동당에 가입했다는 사실을 제작진이 확인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했다. 이 때문에 정연주 KBS 사장도 "뒤늦게 노동당 가입 사실이 밝혀진 데 대해 당혹스럽고,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에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한나라당은 "KBS가 간첩 송두율을 미화했다"고 공격하는가 하면 정연주 사장에 대해서도 사실상의 '간첩혐의'를 제기했고, 이미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힌 이종수 KBS 이사장에게까지도 색깔공세를 퍼붓고 있다. 한마디로 직분을 남용한 망언, 망발이며 국민을 우롱하는 오만이다. 송두율 교수에 대한 한나라당의 단정적인 태도에도 우리는 동의하지 않는다. 송두율 교수는 현재 간첩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피의자 신분에 있고, 피의 사실이 사실로 밝혀지기까지는 아직도 많은 법적 절차가 남아 있다. 더욱이 송두율 교수 본인이 간첩혐의를 단호히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따라서 법적으로 피의자 신분에 있는 사람을 간첩으로 단정하는 한나라당의 태도는 명백한 인권 유린에 해당하는 것이다. 한나라당이 이런 기본적인 상식을 모르고 있다고 우리는 생각지 않는다. 그럼에도 법적으로 이미 완결된 사건을 다시금 들춰내 국가 기간방송의 사장을 간첩으로 몰고, 방송사 전체를 "수사하라"고 주장하는 한나라당의 저의는 무엇인가? 송두율 교수 사건은 분단이라고 하는 민족 모순이 낳은 비극적 사건이다. 우리의 가장 큰 목표는 하루빨리 이 비극적 현실을 극복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한나라당은 분단모순의 극복보다는 기회 있을 때마다 오히려 이를 확대 재생산함으로서 이득을 취해온 전력이 있다. 그때마다 국론은 갈기갈기 찢어졌고, 나라는 혼란에 빠졌던 것이 사실이다. 한나라당은 또다시 분열과 혼란을 야기하려는가? 경제는 긴 어둠의 터널에 갇혀 있고, 민생은 도탄에서 허덕이는 이 때 한나라당이 집요한 색깔공세를 통해서 얻고자 하는 이득은 무엇인가? 그리고 공영방송의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사장 이하 그 구성원들까지 불충분한 근거와 거짓을 동원해 색깔공세로 매도하려는 의도는 또 무엇인가? '수구집단'이라는 이름처럼 한나라당은 변화와 개혁이라는 시대정신을 망각하고 역사를 어두운 냉전시대로 되돌려 하는가? 한나라당은 끝내 '수구집단'으로 남으려 하는가? 한나라당의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한나라당은 이에 즉각 답하라. <끝>
작성일:2003-10-06 15:4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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