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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논평

제목

[성명]'색깔 덧칠하기', 한나라당 - 조중동 '부창부수'

등록일
2003-10-06 18:00:06
조회수
2402
첨부파일
 색깔성명.hwp (57788 Byte)
최근 송두율 교수를 놓고 벌어지고 있는 논쟁은 단 열흘만에 우리 사회를 광기어린 70·80년대로 돌려놓기에 충분했다. 멸공통일 하나만으로 정권유지의 모든 것을 단숨에 해결해온 보수정당 한나라당의 색깔론과 이에 기생해온 보수신문들의 덧칠이 일단은 논쟁의 승기를 잡은 듯 보인다.보수 언론은 지난달 29일부터 조선일보를 중심으로 국정원발로 "…알려졌다"를 남발하면서 검찰 역할까지 자임, 간첩 송 교수에 대한 사수사(私搜査)에 나섰다. 한나라당이 정부 내 친북 세력이 있다고 주장하자 언론은 송씨가 뮌스터 대학교수도 아니라며 맞장구쳤다. 한나라당은 송 교수를 구속하지 않으면 국정원 예산을 전액 삭감하겠다고 버텼다. 언론은 국정원 간부와 KBS 이종수 이사장의 독일방문을 묶어 '기획입국'이란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한나라당은 국감을 빌어 KBS 정연주 사장의 간첩 연루설을 모락모락 피워댔다. 급기야 중앙일보는 검찰이 송씨 관련 국내 연계세력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고 대서특필하기에 이르렀다.오늘(6일) 보수언론의 사수사는 알려지지 않은 정부 고위관계자의 말을 빌어 '송씨 국외추방 검토'까지 진행됐다. 내일쯤은 송씨의 구속이 거론될 것이고, 모레쯤이면 송 교수의 국내 방조자로 KBS 이사장과 사장 등이 구속될 것이라고 보도할 것이다. 중앙일보에 대해 검찰이 정정보도를 요청한 사실쯤은 문제될 것도 없다.한국에서의 광기어린 보도에 대해 독일의 저명한 사회학자이자 송 교수의 스승인 하버마스는 송 교수에게 다음과 같이 일성(一聲)했다. "그 야만의 나라에서 당장 나와라."우리를 분노케 하는 것은 지금 우리 사회를 '야만의 나라'로 만들고 있는 화자(話者)들이 모두 한 배에서 태어난 사생아라는 사실이다. 이들은 지난 반세기 동안 멸공통일을 무기로 한국 사회를 암흑으로 몰아갔던 총구권력의 적자(嫡子)이거나 그 권력의 앞마당을 부지런히 쓸어왔던 보수언론의 적자였다.이들은 세 치 혀로 나라의 과거를 왜곡해왔을 뿐 아니라 이제는 나라의 현재와 미래까지 왜곡하려 들고 있다. 송씨가 분단국가의 지식인으로 실정법을 어겼다면 이는 검찰 등 수사기관이 밝힐 문제이다. 50년 동안 반공의 이름으로 제 잇속만 챙겨온 부류들이 감히 논할 문제가 아니다. 당신들은 나라의 안위를 걱정할 자격이 없다. <끝>
작성일:2003-10-06 18: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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