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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논평

제목

[성명]編協을 동원한 색깔공세 중단하라

등록일
2003-10-11 09:20:07
조회수
2487
첨부파일
 성명서1010.hwp (39759 Byte)
編協을 동원한 색깔공세 중단하라 송두율 교수 사건의 파장이 일파만파 번져가고 있다. 송두율 교수가 친북 활동을 했는가의 여부보다 그가 입국하는데 있어 한 방송사가 어떤 역할을 했느냐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색깔 공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노조협의회는 송 교수와 KBS를 억지로 끼워 맞춰 KBS를 무력화시키려는 보수 세력들의 끊임없는 시도를 단호히 거부한다. KBS PD협회 취재거부, 국민의 알 권리 박탈인가?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는 지난 9일 KBS를 겨냥한 성명을 발표했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에 대한 KBS PD 협회의 취재거부는 국민의 시청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 종사자로서의 언론의 정도를 크게 벗어난 것”이며 이는 “언론 자유 전체를 부정하는 비이성적 대응”이라는 것이다. 또한 “공영방송의 사회적 책임이 막중한 만큼 국민들은 KBS 에 대해 알아야 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바로 다음날 기사와 사설, 그리고 독자투고란까지 동원해 <編協, “취재거부는 언론 자유 부정” 『조선일보』>, <“언론자유 부정한 비이성적 대응” 『동아일보』>, <수신료는 정치운동하라 낸 게 아니다, 『조선일보』사설> <여론 호도한 KBS 가 취재거부라니 『조선일보』독자투고> 등 신문방송편집인협회의 주장을 그대로 싣거나 이를 토대로 자신들의 논리를 확대 재생산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들에게는 KBS를 ‘바로’ 알 권리가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노조협의회는 국민들이 KBS에 대해 알아야 할 권리를 갖고 있다는 점을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국민들이 가진 권리는 KBS에 대해 ‘바로’ 알 권리라는 점을 신문방송편집인협회가 망각한 것은 아닌가 묻지 않을 수 없다. 국민들에게 사실을 왜곡해 전달하는 것은 언론의 보호받아야 할 ‘비판기능’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KBS PD 협회가 왜 조선일보, 동아일보 기자의 취재를 거부하게 됐는가? 과연 그 원인을 제공한 것은 누구인가? 신문방송편집인협회는 “색깔론 의혹을 먼저 불러일으킨 것은 누구”냐고 묻고 있지만, 이 질문이야말로 우리가 그들에게 던지고 싶은 질문이다. 송두율 교수와 관련된 부분이 12분에 불과한 <한국사회를 말한다- 귀향, 돌아온 망명객들>편을 두고 “예외적으로 한 인물만을 특집으로 다룬 1시간짜리 (『조선일보』 10월 1일자)” 라고 의도적으로 왜곡 보도한 것은 누구인가? 또한 “북한 김일성 주석의 사인이 새겨진 손목시계를 (…) 치켜세워 물의를 빚고 있다 (『동아일보』10월 7일자)” 며 오락프로그램에 ‘김일성 미화’ 라는 억지 비판을 해댄 것은 과연 누구였는가? ‘사실보도’ 라는 언론의 대명제를 거스른 채 취재원의 일관된 해명을 묵살한 이들 신문의 악의적이고 일방적인 보도 행태에 대해 KBS PD 협회는 취재거부라는, 취재원으로서 택할 수 있는 마지막 선택을 한 것이다. 색깔공세, 이제는 협회까지 동원하는가? 우리는 여기에서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의 역할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다.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는 전국의 신문사와 방송사 55곳에 회원 1400여 명을 두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상당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방송사들은 이번 성명과 관련해 어떠한 사전 통보도 받지 못했으며, 어떠한 협의과정도 없었다고 밝혔다. 신문방송편집인협회도 이번 성명서가 동아일보 모 논설위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른바 ‘보도자유위원회’에서 작성됐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 ‘보도자유위원회’는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중앙일보, 대한매일 등 신문사 간부를 주축으로 이뤄진 조직으로, 신문방송편집인협회 산하 위원회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방송사 관계자는 한 명도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 ‘보도자유위원회’ 위원장이 성명서를 쓰고 위원들이 팩스나 전화를 통해 동의하는 방식으로 성명서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과연 동아일보 모 논설위원의 손으로 작성된 한 장의 성명서가 전체 신문방송편집인의 의견을 대표할 수 있는가. 동아일보 논설위원이 ‘신문방송편집인협회 보도자유위원장’ 이라는 이름으로 성명서를 쓰고, 동아일보가 이를 다시 받아 기사화하는 것이 과연 언론의 이름을 걸고 할만한 정당한 논의의 방식인가? 오른손으로 쓰면 편집인협회의 성명서이고 왼손으로 쓰면 동아일보 논설인가? 언론 종사자들이 내는 회비로 운영되고 있는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는 지금의 상황을 공정한 눈으로, 똑똑히 보라. 한 방송사를 짓밟기 위해 일부 신문의 편에 서서 협회의 이름을 내세우지 말고, 신문과 방송 편집인들의 우의를 다지는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길 부탁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노조협의회는 동아일보와 조선일보에 촉구한다. 송두율 교수 사건과 연결시켜 KBS를 무력화하려는 가당치 않은 시도를 이제는 그만두라. 속이 빤히 들여다보이는 색깔공세를 당장 중단하라. 일부 ‘언론전문가’와 협회의 이름을 빌어 자신들의 주장을 사회의 여론인 양 호도하는 꼭두각시 놀음을 그만두고 우리 사회가 걸어야 할 바른 길을 모색하는 진정한 언론의 모습으로 돌아오길 진정으로 촉구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노조협의회KBS노조, MBC노조, EBS노조, CBS노조, 방송위원회노조
작성일:2003-10-11 09: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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