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산하조직 성명/보도자료

제목

[성명]조선과 동아는 차라리 속내를 털어 놓으라

등록일
2003-10-15 13:37:12
조회수
803
[성명] 조선과 동아는 차라리 속내를 털어놓으라한국교육방송공사(이하 EBS)의 <미디어 바로보기> 프로그램이 편향되게 방송되었다며 어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에는 “EBS마저 조선, 동아 공격 나서(조선일보, 이하 조선)”, “EBS도 동아, 조선 공격 나서(동아일보, 이하 동아)”라는 기사를 지면에 실으며 반발하였다. 그리고 오늘 또 조선일보는 ‘만물상’을 통해, 동아일보는 ‘횡설수설’에서 EBS가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며 EBS에 대한 훈수를 두었다.먼저 어제 기사를 통해 비록 숫자가 틀리기는 했더라도 자체 사업과 광고를 통해 전체 예산의 7할을 벌어 들여야 하며, 고작 30%만이 공적 재원이라는 공영방송 EBS 재원 구조의 실상을 기사화하면서 보여준, 공영방송을 향한 ‘애정’에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는 무한한 감사의 뜻을 전한다. 또한 과거 EBS가 보여준 공익적인 기능을 앞으로도 계속하라는 지도편달의 말도 잊지 않았다. 시청자들을 위한 공익 서비스는 국민의 공기(公器)인 EBS의 의무이자 사명이라고 재차 다짐한다. 우리는 <미디어 바로보기>에서 비평한 소재인 재독학자 송두율 교수와 관련한 실체적 진실은 법원이 판단할 몫이라고 믿는다. 그러나, 이미 몇 해 전 한 언론사의 사주가 밝혔듯이 피의자 신분으로 심문을 받고 있다면 법원의 판결로서 유죄가 확정될 때까지는 무죄로 추정한다는 원칙이 한국 사회에서는 지켜지지 않는다는 현실을 우리는 못내 안타까워한다. 때문에 알 권리를 내세우며 송두율 교수의 입국부터 국정원 조사, 검찰 조사에 이르기까지 호재를 만난 것처럼 호들갑스럽게 진실을 이리저리 꿰어 맞추는 기사는 한 사람의 인권을 무시한 처사라고 판단한다. EBS의 <미디어 바로보기>가 보여준 송두율 교수와 관련한 매체비평은 적절했다고 우리는 판단한다. ‘확정되지 않은 사실’이나 ‘근거 없이 제기되는 의혹’들을 기사화했으며 사실에 충실하지 못했다고 비판했기 때문이다.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지 못하고, 감정에 치우쳐 서둘러 기사를 쓴 흔적은 어제 지면에서도 엿보인다. <미디어 바로보기> 프로그램의 ‘뉴스바로보기’에 이어진 매체 비평 꼭지에서는 언론의 기능 중 갈등의 해소를 위해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는 내용이 방송되었다. 편견이나 선입견이 아무리 오랫동안 만들어져 꾸준히 지속된다 하더라도 반대되는 사실이나 정보에 자주 노출되어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기회가 있어야 고정관념을 깰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조선과 동아는 전체 프로그램보다는 일부분만 꼭 집어 자신들이 ‘공격당했다’는 내용만을 부추기고, 자신들이 선호하는 학자나 시청자의 한 쪽 입장만을 들어 기사를 정당화하려 했다. 오늘 자 ‘만물상(조선)’과 ‘횡설수설(동아)’은 몇몇 신문들이 누리는 지면 사유화의 한 표본이다. 어제는 사실의 한 쪽 만을 보고 기사를 내고, 오늘은 그 기사를 근거로 가십란에서 비꼬는 격이다. 내일 사설이 기대된다. 일부 신문이 방송에서의 매체 비평을 못 견뎌 하는 이유가 혹여 자신들의 방송 비판은 허용되지만, 방송의 신문 비판은 안 된다는 오만과 편견에서 연유한 까닭일까. 신문이 방송보다 우월하다거나 아니면 그 반대의 자격지심이라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동아과 조선은 자신들이 과점하고 있는 광고 시장의 나눠먹기가 불편하다고 솔직하게 분풀이하거나, 더 나아가 공영방송을 무장해제, 그리고 해체하여 민영방송을 운영해 보겠다는 속내가 있음을 밝혀주길 바란다. 사적(私的) 이익을 공익을 포장하여 주장하거나 제시하지 말라. 공영방송의 민영화의 현실은 프랑스 지상파 방송 TF1의 저급한 상업화로의 변질에서 쉽게 미래의 상을 살펴볼 수 있다. 자신들의 신문을 통해 쟁점을 만들고, 사적 이익을 채우기 위해 법률과 제도까지 바꿔야 한다면 정치권력과도 친화력을 발휘해야 한다. 현실 정치권에서 조선과 동아가 이해관계가 맞는 협조자를 구하고 야합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귀결일 것이다. 행간의 진실이 무엇인지, 무엇이 편향된 것인지는 어른들 뿐만 아니라 어린이와 청소년들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진실을 바라보는 눈이 많아져야 한다는 믿음으로 EBS도 노력할 것이다. 시민교양과 평생교육의 소명의 한 축이EBS에게 있음을 다시 한번 다짐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는 매체 상호 간에 건전한 비판이 끊임없이 이어지길 바라며, 언론의 건강성을 지키기 위해 뜨거운 연대와 넓은 포용을 계속할 것이다. 2003. 10. 15. 전국언론노동조합 EBS지부
작성일:2003-10-15 13:37:12

하단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