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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조직 성명/보도자료

제목

<성명>경기방송 1차단협을 앞두고...

등록일
2003-10-22 08:54:24
조회수
798
이번 단체협상에 임하는 경기방송 노조 집행부의 입장 단체협상이 이번 주 목요일로 잡혔다. 경기방송 노동조합 상무집행위원회는 이번 단체협상이 경기방송의 운명과 노사화합을 가름하는 중대사안임을 직시하며, 반드시 단체협상을 체결하고야 말겠다는 필사즉생의 각오로 이번 단체협상에 임하는 우리의 입장을 알리고자 한다. 1. 이번 단체협상은 공정보도를 위한 초석이다. 소신과 실력을 겸비한 기자 한 명이 취업규칙에 발목이 잡혀 해고되었다. 회사에서는 해고가 아니라 채용취소라는 명분을 대고 있지만 수습기간 1년이라는 기간에 대해 지금 전국 각지의 언론사 노동조합은 혀를 내두르고 있다. 일부에서는 1년이라는 수습기간을 참지 못하고 소신을 드러낸 본인과 그 선배들을 탓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해고라는 철퇴 뒤에 숨어있는 본질적인 문제, 바로 '기자 줄세우기'와 '불공정보도의 노예만들기'라는 낡은 관행이 독버섯처럼 경기방송 보도부의 질서를 허물고있음을 목도한다. 기자는 방송사의 얼굴이다. 이들의 기자정신과 이들이 작성하는 기사는 그 방송사의 정신이자 정론이다. 그런데 최근 우리회사에서는 기자의 정신과 기사를 얽어매는 기막힌 일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고 있다. 기자의 목을 단번에 치고, 고용계약으로 목줄을 휘감으며, 기사건수를 점수화시켜 기자들에게 줄을 세우는가하면 출퇴근시 휴대폰 알림이라는 악질적인 감시를 통해 기자의 몸과 마음을 모두 쇠사슬로 꽁꽁 묶어놓는 전근대적인 억압구조. 이런 상황에서 어느 기자가 소신보도, 공정보도를 할 수 있단 말인가? 소신취재를 하고자하는 기자의 손과 마음은 지금 언제 짤릴지도 모른다는 고용불안과 억압구조속에 바르르 떨고 있다. 경기방송의 정신과 정론을 꽁꽁 묶어 놓은 채 도대체 누가 수도권 시민의 마음을 대변한단 말인가? 도대체 무슨 낯으로 비민주적인 공직사회의 관행을 고발할 수 있단 말인가? 지금이라도 우리는 이 같은 악폐를 사회 만방에 알리고 심판받고자 하는 마음 간절하지만, 그런 분노를 간신히 억누르고 단체협상에 나선다. 악폐는 협상으로 풀자. 노동법이 보장한 공간인 단체협상이라는 테이블 안에서 노사가 머리를 맞대고 경기방송의 공정보도를 논하자. 우리는 수습기간 단축, 고용계약 철폐, 기자감시 철폐, 공정보도 실현을 위한 최소한의 요구조건을 단체협상 공간에서 진지하게 논의하고자 한다. 2. 단체협상은 경쟁력있는 방송제작의 시작이다. 방송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라디오만 해도 수백개의 디지털위성채널이 생겨나는가 하면, 조만간 방송법 개정을 통해 수백개의 소출력 라디오 채널들이 지상파 내에 허용될 전망이다. 이미 우리 곁에는 경인방송 라디오 채널이 생겨났다. 광고시장 또한 당장은 아니라 하더라도 언젠가는 광고공사만의 1인 지배체제가 끝나고 끝없는 경쟁체제로 바뀔 것이라는 사실은 삼척동자도 다 알고있는 사실이다. 이러할 때 우리는 언제까지 그 밥에 그 나물식 개편을 밥먹듯이 하며 목을 길게 뽑고 광고공사만 바라보고 있을 것인가? 경기방송 프로그램의 질을 높여야한다. 프로그램의 경쟁력은 우리의 밥줄이다. 순간의 경제한파로 길바닥에 나 앉을수도 있는 불안한 구조.. .IMF가 말해주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들의 모습을 냉정하게 돌아보자. 보무도 당당하게 출근하는 경영진의 뒤로, 회사를 실질적으로 이끌어 가야 할 국장, 부장, 차장, 직원들의 모습은 어떠한가? PD의 모습은? MC는? 리포터는? 한마디로 위부터 아래까지 눈치보기 눈치보기 눈치보기...눈치보기의 연속이다. 간부들은 이분 저분 그분 세방향으로 눈치보기 바쁘고 그 밑에 있는 사람은 네방향, 그 밑은 다섯 방향.. .이런 식으로 하도 많이 눈치를 보다보니 눈이 열 개라도 모자란다는 자조어린 농담까지 나올 지경이다. 프로그램의 질은 누가 결정하는가? 달렛이 하는가? 장비가? 마이크가? 아니다. 사람이 결정한다. 담당 PD가 똑바로 서고 편성이 아이디어로 넘치며 MC가 재기발랄하게 치고 나갈 때 비로소 청취자는 귀를 허용한다. 사실이 이럴지언정 머리가 썩고 아이디어가 말라비틀어져 공무원조직보다 더 복지부동적인 조직이 과연 방송사로서 지구상에 살아남을 수 있단 말인가? 눈치보는 간부, 눈치보는 PD, 눈치보는 MC와 리포터들이 만드는 프로그램에 대해 그 어떤 청취자가 믿음을 줄 수 있다는 말인가? 불행하게도 최근 우리 방송사에서 일어나는 현실은 그 누구도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김정환 기자는 시작에 불과하다.' '다음은 누구누구다' '개편에 불이익을 준다'출처가 불명확한 악성루머들이 프로그램 주체들의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하고 있다. 법으로 보장된 노동조합 활동조차 눈치보며 하게끔 만드는 방송조직에 근무하는 PD와 기자들이 도대체 무슨 근거로 아이디어와 창조적인 의견을 내놓고 프로그램을 국민 앞에 당당히 내밀 수 있다는 말인가? 우리는 급변하는 방송환경 속에 경기방송이 살아남기 위해 풀어야할 해결과제 1호로 PD를 PD답게 만들 수 있는 편성의 독립, 개편시 사전통보 등 다양한 실현방침을 단체협상 안에 풀어 넣었고 이에 대한 회사의 성실한 대응을 기대해 마지않는다. 3. 회의실에 꺽어진 의자는 바로 우리 자신의 모습이다. 몇 달째...아니 몇 년째 회의실에 의자가 부서져있다. 대다수가 병신의자이다. DJ부스에도 사무실에도 자료실에도 기술부에도... 하지만 우리는 이런 의자를 내버려두는걸 어느새 당연하게 여겨왔다. 회의시간이면 정상적인 의자를 찾아서 여기저기 찾아 헤매다 마치 탱크처럼 의자를 끌고당기고 다니는 모습도 당연하게 생각했고, '도대체 어떤 XX가 의자갖고 장난치다 깨먹느냐고...조심들하라고...'이런 호통소리를 들으며 '사옥이 다 돼면..' '신사옥만 지어지면..' 이런 기대감만 가져왔다. 비정상이 정상이 되고 결코 당연한게 아닌걸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모습.. 이것이 우리 모두의 모습이다. 굳이 낯뜨겁게 다른 방송사와 비교할 생각은 없다. 그냥 50인 이하 중소기업 사업장과 비교해보자. 세상의 어떤 회사가 중학교, 고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사원에게 학자금 지원을 단 한푼도 지원해주지 않는가? 도대체 어떤 회사가 결혼하기 전 독신일 때 받은 가족수당과 결혼해 엄마아빠가 된 다음 받는 가족수당 액수가 1원1전도 바뀌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세상에 어떤 회사가 한 달에 밤샘철야근무를 사흘에 한번 꼴로 하면서 밤을 꼬박새도 1만5천원을 수당으로 지급하며, 노조에게 보낸 공문을 통해 그런 액수는 사규와 근로기준법에 준해 충분히 지급했으므로 더 이상 논의대상이 아니라며 뻔뻔스럽게 명시하는가? 도대체 어떤 회사가 휴일생방송을 하러온 PD들이 휴일근무 5시간을 채웠다는 걸 확인하고 난 뒤에야 1만3천원을 지급하는가? 설날휴일에 가족들을 뒤로하고 생방송을 마친 뒤 주변식당이 문을 닫아 빵으로 끼니를 떼우다가 모 국장이 가져온 떡국을 먹고 목이 메였다는 이야기...이것이 과장된 유언비어인가? 이런 이야기를 세상의 어떤 방송국, 어떤 회사에서 들어볼 수 있다는 말인가? 회사는 이런 현실 속에서도 경기방송직원들이 방송인으로서의 자긍심을 갖고 경기도민들 앞에 당당한 지역정론으로 설 수 있길 기대하는가? 우리는 기가 막힌 심정으로... 이제는 참을 만큼 참았다는 비통한 심정으로 눈가에 고인 눈물을 닦아내며 단체협상에 임한다. 정녕 회사가 직원을 위하고 근로기준법을 존중하며 방송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갖길 원한다면, 경기방송 직원들이 피눈물을 흘리며 작성한 단체협상안을 휴지조각으로 대하지 말고 진지하게 정말 진지하게 검토하길 바란다. 4. 단체협약 체결로 노사화합 이룩하자! 자기회사를 망하게 하려고 덤벼드는 노동조합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 노동조합은 회사와 더불어 경영자와 노동자가 상호 신뢰하는 가운데 우리 모두의 파이를 키우고자 노력할 뿐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 회사 내에서는 '일부 불순세력이 노조를 이용해 경영진을 내
작성일:2003-10-22 08:5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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