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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논평

제목

[성명]타오른 희망의 불꽃, 이제 시작이다!

등록일
2004-04-16 09:21:15
조회수
2268
첨부파일
 415총선과한국정치성명.hwp (53221 Byte)
타오른 희망의 불꽃, 이제 시작이다!새의 왼쪽 날개가 작으나마 새로 돋기까지 무려 반백년이 흘러야 했다. 죽산 조봉암 선생의 진보당 이후 끊겨진 50년의 역사가 다시 이어졌다. 질기고 질긴 50년 ‘배제의 쇠사슬’이 끊어졌다. 쌓이고 쌓인 서민들의 한은 작은 위로를 얻었고, 우리는 새로운 미래를 향한 희망의 불빛을 보았다.역사적인 4월15일, 야속하게만 느껴졌던 이 땅의 유권자들은 마침내 진보정당의 진심을 알아줬다. 민주노동당에게 지역구 2석과 비례대표 8석을 포함해 모두 10명의 의원을 안겨줬다. 한없는 고마움이 밀려올 따름이다.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가슴이 벅차오르고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은 비단 우리만이 아닐 것이다. 감히 우리는 승리했다고 자부한다. 이번 총선의 가장 큰 역사적 의미는 진보정치 실현을 위한 원내 교두보를 확보하는 것에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우리는 이번 총선에서 똑똑히 보았다. 탄핵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 속에서도 선거 막판으로 가면서 위력을 떨치는 퇴행적 지역주의를 목도했다. 기득권 세력은 쉽사리 물러나지 않음을 확인했다. 이번 총선은 노동자, 농민, 서민이 진보정당을 중심으로 굳게 뭉칠 때에만 지역주의가 역사의 박물관으로 퇴장한다는 교훈을 주었다. 민주노동당의 국회 입성이 더욱 소중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다. 지역주의를 확실히 종식시킬 ‘판갈이’의 서곡이 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벅찬 기쁨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이 밀려온다. 피와 땀과 눈물로 만들어낸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가꾸고 키워야 할 책임이 바로 우리에게 있기 때문이다. 산별노조를 강화해야 할 막중한 과제가 그것이다. 강하고 제대로 된 산별노조는 민주노동당과 노동조합 사이의 시너지 효과와 선순환을 이루기 위한 필요조건이다. 승리의 기쁨 속에 오늘 우리가 명실상부한 산별체제 마련을 다짐하는 이유이다.민주노동당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원외 정당에서 원내 정당이 된다는 것은 엄청난 책임감을 동반하는 변화이다. 선거 막판에 유시민 열린우리당 의원이 내뱉은 “24시간 안에 민주노동당을 정리할 수 있다”는 막말은 양아치 수준의 쓰레기에 불과한 것이지만, 민주노동당은 그런 오만한 태도를 곱씹으며 실력을 배가하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해야 한다.우리는 민주노동당이 “지난해 인천에서 두 아이와 함께 자살한 어미의 무덤에 바쳐지는, 35m 크레인 위에서 밧줄로 자신의 목을 맨 노동자 김주익에게 바쳐지는, 한국 사회의 따뜻한 인정을 그리는 40만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바쳐지는” 생명의 꽃이 되리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문제는 실력이며, 그 실력을 발휘하기 위한 ‘일자리․복지 동맹’을 구축하는 정치력이다. 물론, 이는 민주노동당만이 아니라 노동자와 농민, 서민 모두가 나누어 맡아야 할 몫이다.역사에 비약은 없다. 진보정치 실현과 ‘일자리․복지 동맹’의 구축을 위해 우리는 더 많은 땀과 눈물을 흘려야 한다. 벅찬 감동을 추스르고 우리는 이제 내일을 차분히 준비해야 한다. 가장 먼저, 이라크 파병 철회를 위해, 그리고 대통령과 국회의 극한 대립이 빚어낸 탄핵 정국의 종식을 위해 머리띠를 묶어야 한다. 진보정치는 이제 시작이다. <끝>
작성일:2004-04-16 09: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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