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17.11.24 금 12:40
 [논평] 박근혜와 이재용, 그리고 언론의 자괴감
 2017-04-19 12:13:31   조회: 1813   
 첨부 : [statement] Hong_Park.pdf (100032 Byte) 

박근혜와 이재용, 그리고 언론의 자괴감

 

정치 권력과 자본 권력의 치부가 또 한 번 드러났다. 상처를 광범위하게 도려내지 않고는 도저히 치유될 수 없는 암세포같다.

18일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이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은 충격적이었다. “2016년 2월 박근혜 당시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이 독대를 했고, 이날 대화의 절반은 손석희(JTBC 보도담당 사장)를 갈아치우라는 압력이었다…그 이 전에도 구체적인 외압이 5~6번 됐다. 그 중 대통령으로부터 두 번 있었다.”

여기서 ‘외압’의 목적은 경영진 교체다. 박근혜 정권은 자신들에게 비판적이었던 언론에 대해 경영진 교체란 방식으로 일관해 왔다. 

KBS, MBC, YTN 그리고 연합뉴스 등은 국가의 자본(엄밀히 말하면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기에 경영진을 바꾸는 게 쉬웠다. 언론 부역자가 공영 방송에 집중된 이유이기도 하다.     

반면 민영 언론사의 경우는 다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라도 낙하산 인사가 쉽지 않다. 세무조사나 광고 등으로 주주를 압박해야 했다. 비록 헌재에서 인용되진 못했지만 세계일보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홍석현 회장의 증언에서도 광고 중단 이야기가 등장한다. 삼성과 중앙일보‧JTBC의 특수 관계가 아니라도 막대한 광고를 집행하는 자본 권력인 삼성은 이미 언론의 의제를 쥐고 흔들만큼 검은 권력이 된 것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언론이 권력과 자본에 의해 독립성이 훼손된, 너무나 단순하지만 충격적인 이 방정식은 역설적이게도 이재용의 재판에서 확인된다.

지난해 7월 17일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안이 최종 결정되기 전에, 매일경제‧동아일보‧연합뉴스 등은 삼성의 편을 일방적으로 들었다. 편집국 간부들은 자사의 기사를 보고에 가까운 형태로 삼성측에 전했다. 이 기간 전경련도 삼성의 편을 들어줬던 탓에 합병을 옹호하는 기사는 7월 6일부터 10일까지에만 이들 3개 매체에서 모두 18건이나 이어졌다. 

이는 지난 13일 ‘이재용 등 5인의 삼성 뇌물 공여 국정 농단 사건’ 공판에서 확인된 내용이다. 

이제 매일경제와 동아일보, 연합뉴스 등은 홍석현 전 회장이 동영상에서 증언한 것처럼 자기 고백을 해야 할 때다. 정권과 자본 그리고 언론은 국민들에게 트라우마에 가까운 자괴감을 준 것에 반성하고 참회해야 한다.

지난 4년간 언론의 자유를 권력의 부역자로 만들려 했던 사실을 스스로 고백하지 못한다면 국회 청문회와 특검을 통해서라도 밝혀내고 바로잡아야 한다.

환부를 도려내는 아픔을 감내하지 않은 채 상처가 치유될 리는 만무하다. 

홍석현 전 회장의 증언은 늦은 감이 있지만 아직 유효하다.

 

 

2017년 4월 19일

전국언론노동조합

트위터 페이스북
2017-04-19 12:13:31
1.xxx.xxx.170


작성자 :  비밀번호 :  자동등록방지 :    


번호
제 목
첨부
날짜
조회
2552
  [성명]KBS, 이인호·고대영 체제 끝났다     2017-11-24   262
2551
  [기자회견문]국회와 기재부에 묻는다. 아리랑국제방송의 대규모 해고와 프로그램 70% 폐지를 바라는가     2017-11-22   396
2550
  [기자회견문] 한국인삼공사는 YTN 대주주로서 공적 책임을 다하라     2017-11-21   504
2549
  [성명] 고영주와 공영방송 부적격 이사들을 당장 해임하라!     2017-11-17   674
2548
  [성명] 국회는 특수고용노동자의 노동기본권을 즉각 보장하라     2017-11-17   537
2547
  [성명] 이인호와 고대영은 역사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2017-11-16   661
2546
  [기자회견문] 마사회는 공기업답게 YTN 대주주의 공적 책임을 다하라     2017-11-14   769
2545
  [성명] 국회는 예산 삭감으로 아리랑국제방송 대량해고를 보고만 있을 셈인가     2017-11-13   817
2544
  [성명] 김장겸 해임 결의 환영한다, 다음은 고대영 차례다.     2017-11-13   1113
2543
  [성명] 국회서도 ‘거짓증언’ 일관한 고대영은 사퇴하라!     2017-11-13   894
2542
  [성명] 언론적폐 김재철 반드시 구속해야 한다!     2017-11-10   1033
2541
  [기자회견문] YTN 이사회는 최남수 사장 내정을 즉각 철회하라     2017-11-10   1073
2540
  [성명] 방송적폐 고대영 체제 연장 절대 안 된다!     2017-11-09   1156
2539
  [성명] ‘YTN 정상화’ 9년의 염원 짓밟은 사장 내정 당장 철회하라   -   2017-11-06   1237
2538
  [성명]한국패션산업연구원 노동조합 조합원의 명복을 빌며,철저한 진상 조사를 촉구합니다     2017-11-06   1102
2537
  [성명] 방송 정상화 가로막는 야3당의 정치 야합은 국민의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다.     2017-11-03   1476
2536
  [성명] 보도지침 몸통 MBC 김장겸을 당장 해임하라!     2017-10-31   1278
2535
  [성명] 지상파방송 재허가 심사, 방통위는 여전히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7-10-31   1221
2534
  [성명] 국정원 돈 받은 혐의 고대영의 해외 출장 웬말인가!     2017-10-30   1294
2533
  [성명]자유한국당은 국감을 볼모로 공영방송 개혁을 훼방말라     2017-10-27   1503
제목 내용 제목+내용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가장 많이 본 기사
성명/논평/보도자료
[기자회견문]국회와 기재부에 묻는다. 아리랑국제방송의 대규모 해고와 프로그램 70% 폐지를...
[보도자료]민주언론상 선정 결과 발표
[기자회견문] 한국인삼공사는 YTN 대주주로서 공적 책임을 다하라
지/본부소식
[전주MBC지부] 지역MBC 이사회 개혁, 수평적 네트워크 복원의 첫 출발이다
[전주MBC지부] 전주MBC 사측의 뉴스에 대한 인식을 우려한다
[전주MBC지부] 다시 우리의 싸움이다.
조직소개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04520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124, 한국언론회관 1802호 | Tel 02-739-7285~6 | Fax 02-735-9400
언론노보 등록번호 : 서울 다 07963 | 등록일 : 2008.04.04 | 발행인 : 김환균 | 편집인 : 김환균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환균
Copyright 2009 전국언론노동조합.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edia@media.nodong.org
전국언론노동조합을 통해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기사 및 사진)는 무단 사용, 복사, 배포시 저작권법에 저해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