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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명] 차라리 “자유한국당 기관방송 사수 결의대회”를 개최하라
 2017-09-07 14:56:50   조회: 2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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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자유한국당 기관방송 사수 결의대회”를 개최하라

 

이런 것을 토론회라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오늘 오전 10시 자유한국당은 의원총회 직후 방송장악저지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는 말 그대로 서로 다른 의견이 오가며 각자의 차이를 확인하고 합의를 만들기 위한 공식적인 논의절차다. 그러나 오늘 열린 토론회는 어땠는가. 이상로 전 MBC 부국장 겸 전 MBC 공정노조위원장과 성창경 KBS 국장 겸 KBS 공영노조위원장이 발제를 맡았다. 토론회의 두 발제자는 각자 소속되었던 방송사 종사자들을 대표할 자격도 없을 뿐 아니라,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듣고 싶어하는 발언만을 ‘발제’라는 형식으로 포장했을 따름이다.

 

특히 이상로 전 부국장은 “끊임없이 권력을 추구하는 기자와 PD”라는 제목의 발제와 질의 답변에서 “블랙리스트는 좌파가 만들었”으며 “우파 성향을 가진 언론인들이 훌륭한 보직, 높은 자리에 앉지 못하도록” 만든 것이라는 망언을 쏟아냈다. 게다가 이 전 부국장은 “MBC 파업은 피디와 기자들이 방송국 내에서 힘을 갖고 있기 떄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파업의 원인을 왜곡했다.

 

이상로 전 부국장에게 묻고 싶다. 당신과 같은 ‘우파 언론인들’이 보직을 맡지 못하도록 블랙리스트를 만들 정도의 힘을 가진 피디와 기자들이 어떻게 지난 9년 동안 부당한 해고와 징계, 어처구니 없는 전보의 대상이 될 수 있었는가? 그렇게 막강한 힘을 가진 피디와 기자들이 무엇 때문에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방송을 포기하고 파업에 나섰다고 생각하는가?

 

토론회 전부터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발제자들이 “KBS와 MBC의 현황과 독재가 얼마나 무서운지에 대해 얘기해 주실 것”이라며 발제 내용을 주문했고 발제자는 이에 화답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확인하고 싶은 발언을 질문을 통해 얻어냈다. 

 

언론 공정성, 공영방송 정상화에 대한 토론이 이렇게 자신들의 억지 주장이 정당하다 우기려는 자리라면 ‘토론회’라 부를 수 없다. 이미 자유한국당은 지난 7월 언론노조와 언론학자들에게 언론 공정성 문제를 다룰 공개토론회를 제안했고 언론노조는 언제라도 나설 의사가 있음을 밝혔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은 답변조차 미루다 뜬금없이 토론의 상대방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을 지명하며 토론회가 아닌 정치적 공세의 장으로 만들려 했다. 결국 자유한국당이 말하는 언론 공정성과 공영방송 정상화를 논의할 토론회는 자신들이 듣고 싶은 말만을 확인하려는 자리거나, 정치적 대립만을 부각할 정쟁의 장일뿐이다.

 

오늘의 토론회로 확인한 성과는 하나다. 자유한국당이 원하는 공영방송은 토론회 발제자처럼 자신들이 듣고 싶은 말과 답변만을 하는 ‘자유한국당 방송’임이 명백해졌다. KBS와 MBC를 정권이 장악하려 한다는 그들의 주장은 결국 방송의 정치적 독립 때문이 아니라 자신들만을 위한 공영방송이 위기에 처했다는 절박함의 산물인 셈이다.

 

자유한국당에게 말한다. 더 이상 오늘 같은 자기 만족과 방어의 토론회를 개최하지 말라. 그래도 계속 토론회를 해야 한다면 토론회가 아니라 “자유한국당 기관방송 사수 결의대회”라고 명칭을 바꾸길 바란다.

 

2017년 9월 7일

전국언론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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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7 14:5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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