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20.10.28 수 14:41
 ✊출판노협 성명서✊ 갑질하고 노동환경 망치는 출판사에 상을 줄 순 없다
 2020-07-09 16:52:14   조회: 251   

✊성명서✊
갑질하고 노동환경 망치는 출판사에 상을 줄 순 없다
- ‘출판문화발전 정부포상’에 관한 출판노조협의회 성명서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하를 보게 될 것이다.' 우리는 종종 자조적 농담을 내뱉는다. 슬프지만 우스운 현실은 어느 풍자소설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여기에도 있다. 출판계에 만연한 불법과 편법, 과중한 노동으로 노동자들이 착취당하는 현실 말이다.

지난 6월 26일 대한출판문화협회(이하 출협)은 홈페이지를 통해 출판문화발전 정부포상 대상자를 공지하고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내용을 알렸다. 이에 출판노조협의회는 이 내용에 중대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주최측 이메일로 의견을 보내는 동시에, 출판계에 만연한 행태를 널리 알리고 정부와 사용자단체의 안일한 노동인식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


👉1/14연봉? 계속되는 명백한 불법

후진 양성과 출판문화 발전에 기여했다는 '한울엠플러스'는 출판계에서도 소문이 많았던 회사다. 실제 재직했던 노동자 A씨는 '최저임금에 겨우 맞춰주는 연봉인데다가 퇴직금을 사전에 계산해 연봉에서 제외하는 1/13연봉보다 더 심한 1/14연봉(12개월 임금+퇴직금+상여금 포함)으로 지급되어 삶이 열악해질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또 다른 노동자 B씨는 '3천 여 종의 전문학술 출판물 발간'이라는 화려한 찬사 뒤에는 새벽 출근과 밤샘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학술서 출판의 경우 대부분 납기가 정해져 있는데, 계약을 많이 하는 것에 비해 직원 수는 줄고 있어 납기를 맞추기 위해 한 명이 세 네권 또는 그 이상의 원고를 동시에 진행하는 가혹한 스케줄이 계속되었다'고 말했다.


👉'출판사 중에서 공휴일도 쉬고 연차도 쉴 수 있게 하는 곳이 어디 흔한가요?'

아직도 몇몇 출판사는 빨간날에도 일한다. 한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공휴일 출근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꺼내자 상사는 '사장님께서 그것만은 결코 타협해주시지 않을 거다'라고 했단다. 쉬지 않고 일했으면 벌이도 넉넉해져야 할 텐데, 그렇지 못했다. 3년을 다녀도 최저임금 수준이었던 월급을 견딜 수 없었다. 그저 위법하지 않은 선에서 지속된 착취였다.


👉신인작가에 대한 갑질은 '전통'처럼 되물림되었다

얼마 전 '이상문학상 사태'가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다. 출판사의 갑질은 노동자는 물론이고 저작자에게도 마찬가지였다. '한솔교육'과 '한솔수북'이 <구름빵>의 저작권을 두고 벌인 일은 이런 갑질의 전형적 행태였다. 당시 신인이었던 백희나 작가의 지위를 악용한 이 회사는, 저자의 '계약서 수정'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을의 위치에 있었던 저자는 그 과정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작품은 회사의 입맛에 맞춰 저작자의 의도와 다르게 변형되었다. 저자는 기나긴 법정싸움과 출판사의 작품 훼손 과정에서,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다.


👉출판사들의 오래된 갑질행태는 이상문학상 사태로 이어졌다

'출판산업 부흥 및 신진작가 워크숍 지원 등으로 전문출판인력 양성에 기여했다'는 한솔교육은 최근 판결로 면죄부를 받은 듯하다. 그러나 갑질에 대한 도덕적 책임에서는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신인작가'라는 약한 지위를 이용해 본인들의 이윤을 창출하고 힘없는 작가들에게는 비용 지불도 제때 하지 않는, 한 페이지에 담기도 힘들 관행이 현재진행형이다.


👉노동환경 저해시키고 갑질하는 출판사에 정부포상 줘서는 안 된다

출판계에 만연한 갑질과 노동환경 저해에 대한 책임은 정부에게도 있다. 정부는 지금까지 여러번 지적된 유통구조 하나도 여태 바로잡지 못했다. 사용자들에게만 달콤한 포상을 할 뿐이고, 정작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바람직한 노동환경이 제공되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세종도서 등을 선정하는 기준에 임금체불 사업장을 배제한다는 원칙 하나만 세웠을 뿐, 출판사가 '노동인권'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에는 관심도 없다. 우리는 안일한 인식으로 찍어내듯 포상하는 정부에 대해서도 유감을 표한다.

2020년 7월 9일
언론노조 출판노조협의회
 

트위터 페이스북
2020-07-09 16:52:14
121.xxx.xxx.150


작성자 :  비밀번호 : 


번호
제 목
첨부
날짜
조회
3121
  [MBC자회사협의회 성명] 스스로 자가당착(自家撞着)에 빠지지 마라!   -   2020-08-21   306
3120
  [전국언론노동조합 미디어발전협의회 성명서] 변명과 궤변이 아닌 사과와 재발 방지가 먼저다.   -   2020-08-20   258
3119
  [전국언론노동조합 iMBC지부 성명] 명예퇴직 신청 받고 채용공고 내는 것이 비상경영인가?     2020-08-20   241
3118
  [청주방송지부] 뜬금없는 경영이사, 회귀하나 1998   -   2020-08-18   205
3117
  [전국언론노동조합 iMBC지부 성명] 임금체불, 누가 책임지나?     2020-08-12   239
3116
  [MBC아카데미분회 성명] 주먹구구식 합병은 안하느니만 못하다!   -   2020-07-30   218
3115
  [MBN지부 성명] 유죄받은 경영진은 당장 사퇴하라!     2020-07-24   406
3114
  방송작가유니온]170일 만에 최종 합의 ‘환영’ 故이재학 PD를 잊지 않기 위해, 이제 ‘시작’입니다.     2020-07-23   257
3113
  [서울경기지역 출판지부 성명서] 어떠한 예술도 실재하는 인간의 존엄을 짓밟고 올라설 수 없다     2020-07-20   471
3112
  [OBS 희망조합 성명]박성희 사장은 비정규직 해고를 철회하라!   -   2020-07-17   205
3111
  [MBC본부 성명]지역사는 윷판 위의 말이 아니다!     2020-07-15   236
3110
  [전기신문분회 성명] 부당해고 1년. 전기신문은 분회장 원직복직 즉각 이행하라     2020-07-14   141
3109
  [전국언론노동조합 MBC자회사협의회 iMBC지부 성명] 추가 비상경영방안, 경영진부터 모범을 보여라!   -   2020-07-13   208
3108
  [EBS미디어분회 성명] EBS미디어 제5대 대표이사 선임에 대한 입장   -   2020-07-13   262
3107
  ✊출판노협 성명서✊ 갑질하고 노동환경 망치는 출판사에 상을 줄 순 없다   -   2020-07-09   251
3106
  [전국언론노동조합 OBS희망조합 성명]영안모자 백성학, 백정수 대주주는 OBS에서 손 떼라!!     2020-07-08   226
3105
  [MBC본부 성명]지속가능한 MBC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라     2020-07-02   302
3104
  [SBS본부 성명]언론 노동자에 대한 폭력을 규탄하며- 사측은 대책을 내놔라     2020-06-26   256
3103
  [스카이라이프지부] 위성방송 조합원의 생존을 위협하는 그 누구의 꼼수도 용납하지 않겠다!     2020-06-25   314
3102
  [언론노조 SBS본부 알림]SBS 매각설의 진원지는 윤석민 회장이다.     2020-06-25   241
제목 내용 제목+내용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가장 많이 본 기사
성명/논평/보도자료
[보도자료] 포털의 여론 다양성과 공공성 강화를 위한 제도화 방안 모색 토론회 개최
[민실위지침] 인플루엔자 관련 보도 및 방송 시 지나친 축약형 제목 사용 금지 등
[보도자료] 민방 30년, 생존과 개혁의 핵심 과제는? 토론회 개최
지/본부소식
[경기방송지부 기자회견문] 박탈당한 경기도민의 방송청취권,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책임져야 한다. 방송사업 착수를 위한 조례를 즉각 개정하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지부 성명] 임기를 1년 앞둔 사장에게 요구한다.
[EBS미디어분회 성명] ‘갑질이라 생각하지 않는다’에 대한 호소
조직소개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04520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 124, 한국언론회관 1802호 | Tel 02-739-7285~6 | Fax 02-735-9400
언론노보 등록번호 : 서울 다 07963 | 등록일 : 2008.04.04 | 발행인 : 오정훈 | 편집인 : 오정훈 | 청소년보호책임자 : 조정훈
Copyright 2009 전국언론노동조합.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edia@media.nodong.org
전국언론노동조합을 통해 제공되는 모든 콘텐츠(기사 및 사진)는 무단 사용, 복사, 배포시 저작권법에 저해되며,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