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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BS 희망조합 성명]제작 투자만이 살 길이다
 2019-12-31 14:41:22   조회: 297   

제작 투자만이 살 길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어제 OBS에 대해 허가유효기간 3년으로 조건부 재허가를 의결하되 재허가 기간 중 주요 조건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재허가를 취소하기로 의결하였다.

 방통위가 요구한 주요 조건은 (1)제작비 투자, (2)사옥이전, (3)최다액 출자자의 경영안정을 위한 추가 지원 등이다. 특히 (1)의 제작비 투자는 OBS가 2019년 제출한 사업계획서 상의 제작 투자에 추가해서, 지난 3년간의 투자계획 미이행금 138억 원을 향후 3년간 46억 원씩 분할로 제작 투자하고 그 회계 결과를 매년 4월말 방통위에 제출한다는 조건이다. 매년 제작 투자 실적을 평가하여 조건 위반 시 허가를 취소한다는 결정이다. 2021년으로 예정된 (2)사옥이전도 미이행시 허가 취소다. 허가유효기간 3년의 재허가지만 사실상 1년 조건부 재허가인 셈이다. 우리는 이를 명확히 인식하고 비상한 각오로 한해 한해를 살아야 한다.

 이번이 우리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다. 재허가 조건의 핵심은 제작비 투자다. 인력감축이나 인건비 삭감은 재허가 취소의 지름길일 뿐이다. 우리는 이제 지난 10년간의 비용절감 패러다임은 쓰레기통에 던져버리고 제작 투자에 전사적으로 나서야 한다. 전사원이 참여하는 대토론회라도 열어 새로운 OBS를 위한 비전 2020을 만들자. 붕괴된 제작시스템을 재건하고 창조적이고 실험적인 기획, 지역의 이슈를 파고드는 프로그램, 지역민의 입장에 선 뉴스로 시청자에게 다가서자. 제작 투자만이 살 길이다.

 향후 3년간 499억 원을 써야 한다. 우리 형편에 적지 않은 금액이다. 이 절체절명의 기회를 살리기 위해선 우리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 변화된 방송환경을 인정하고 유연해져야 한다. 누구나 개인방송을 하는 시대다. 뉴스 소비자가 직접 뉴스 팩트체크를 하고 뉴스를 만든다. 방송사와 시청자의 구분이 없어진 시대에 아직도 방송인으로서의 자존심과 ‘가오’만 내세운다면 시청자의 외면을 불러올 뿐이다. 철저하게 시청자의 입장에서 지역의 시선으로 지상파다운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형식이나 관습에 얽매이면 안 된다. 자존심은 지키되 ‘가오’는 버리자. 우리는 철저하게 지역 지상파다운 프로그램을 만드는 OBS경인TV의 일원이 되어야 한다.

 대표이사 또한 OBS 12주년 창사기념사에서 보도와 제작에서 지역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선포했다. 적극 환영한다. 부디 말 뿐 아니라 의지로, 편성과 콘텐츠로 보여주길 기대한다.

 대주주에게도 당부한다. 투자자인 주주가 방송의 전문가는 아니다. 이제라도 방송은 방송 전문가한테 맡겨야 한다. 대주주는 주변을 정리하고 구성원들을 믿어보길 바란다. 그 누구보다 OBS가 좋은 방송이기를 바라는 건 바로 OBS 구성원들이다.

 우리는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다. OBS는 구성원들의 노력, 대표이사의 리더십, 투자자의 믿음으로 이 위기를 헤쳐 나가야 한다.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이다. (끝)

2019년 12월 31일

전국언론노동조합 OBS희망조합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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